▲김효준 부회장이 자신의 제26회 대한서화예술대전 특선 당선작을 설명하고 있다. 조선조 이옥봉의 `몽혼`이다.
남해시대
판각교실로 판각지 남해 알리고파
"판각지가 남해라는 사실에 늘 애착을 갖고 살아왔다. 대장경판각센터 설립 후로 센터 활성화와 판각지를 알리기 위해 항상 고민하고 있다."
김효준 부회장은 김봉윤 당시 보존회 부회장, 강재우 회원과 함께 지난 2019년 함양에서 열린 대장경문화학교 전통판각강좌 1기를 수료했다. 당시 김 부회장은 보존회 사무국장을 맡고 있었다. 대장경판각센터가 준공되면 남해에서 각수를 배출해야 한다는 목표를 굳혔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판각강좌 1기 졸업생이 됐던 것이다.
현재 보존회가 운영 중인 판각교실은 각수 배출을 위한 초석이다. 서각은 책을 만들기 위해 제작되는 판각과는 많이 다르지만 초보자들이 나무와 가까워지고 도구가 익숙해지도록 서각을 먼저 교습한다고 한다.
큰 글씨부터 시작해 실력이 늘수록 점차 작은 글씨를 파고 상급자들은 반야심경을 판각하는 것을 목표로 설정하고 있다. 강습생들은 "잡념이 없어져 좋다. 매주 금요일이 기다려진다"고 할 만큼 강좌의 인기도 높다.
현재 판각교실은 김효준 부회장과 배상근씨가 맡아 지도하고 있다. 20여 명의 강습생들이 매주 금요일 저녁이면 똑딱똑딱 나무판에 양각, 음악으로 글을 새기는 연습을 하고 있다.
이 강좌는 대장경판각센터가 설립된 이후 비정기적으로 수시 운영돼왔으나 작년부터 상시운영 강좌로 변경됐다. 판각체험이 취미를 넘어 상징적인 의미를 갖고 있기 때문에 이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고려팔만대장경의 판각지로서 남해에 관심을 갖게 하기 위한 것이다. 남해 주민 뿐만 아니라 전국 누구든 판각을 배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