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 병곡면 대광마을 주민들은 24일 함양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함양사계4U’ 관련 사업의 백지화를 촉구했다.
최상두
대책위는 "사업 부지로 선정된 대광마을 주민들은 지난 17일 이전까지 어떤 내용도 들은 바가 없었다"라고 주장했다.
"이렇게 일방적으로 진행된 배경엔 작년부터 있었던 '대봉산 일대 1천억 원 투자 개발' 소문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마을이 개발 부지로 된 조건이 서함양, 지곡IC로부터 4Km 이내이며 대봉산휴양밸리와 개평마을 중간에 인접하고 저렴한 지가와 개발 비용을 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후위기로 초래되는 집중호우와 무모한 임도 개발로 산사태가 일어나고 있는 지금, 군은 30ha에 이르는 임야와 논·밭을 개발한다고 한다"며 "또 대봉산과 마을의 계곡물은 광평천에서 만나 함양군민 식수원인 상림 취수지로 흘러 들어가고 있다. 이들 상류에 조성되는 대규모 단지와 골프장으로 인해 오염이 심각할 것이라 예상되는데 함양군은 어떤 고려도 없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주민들의 삶과 생계터전에 귀농·귀촌, 체류형 관광객들을 유입하여 인구소멸을 막겠다는 계획은 황당하다. 원주민들에게 피해를 끼치면서 외부인들에게 혜택을 주는 정책은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일갈했다.
대책위는 "주민들의 터전을 무너뜨리는 함양군의 부지 선정을 즉각 백지화하고, 군민의 세금 낭비를 막기 위해 개발을 중지해야 한다"고 외쳤다.
대광마을 이장은 "해당 마을 주민도 모르게 사업이 계획되었다. 마을 주민을 대상으로 한 어떠한 논의나 이해를 구하지도 않고 사업을 계획한 것은 어떤 이유로도 용납할 수 없다"고 성토했다.
그는 "사업의 취지가 아무리 좋다고 해도 본래 살고 있는 사람을 내몰고, 외지 사람을 불러들이겠다는 발상은 있을 수 없다"며 "원주민의 주거지를 빼앗아 관광객이 머물게 하고, 원주민의 일터인 논밭을 빼앗아 꽃밭과 캠핑장, 골프장을 만들어 즐기게 하겠다는 생각은 결코 정상적인 생각이라고 할 수 없다"고 따졌다.
마을이장은 "주민 중에는 시골살이가 만만치 않아도 산이 좋아 숲이 좋아, 밤하늘에 별빛이 좋아 일부러 두메산골에 사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에게 이 사업은 숲을 빼앗고, 별을 빼앗는 건 살 이유를 없애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