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전병헌 전 의원이 25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민주당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1.25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더이상 민주당이 아닙니다."
3선 경력의 전 국회의원이자 문재인 정부 초대 정무수석을 지냈던 전병헌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25일 더불어민주당 탈당을 선언하며 남긴 말이다. 그는 "민주당이 당 대표 비위 맞추기에만 여념이 없다"거나 "민주당의 통합 논리는 유신독재와 판박이"라는 등 쓴소리를 쏟아냈다.
전 전 수석의 탈당은 그가 중앙당공직선거후보자 검증위원회(검증위)가 진행한 예비후보 심사에서 과거 뇌물 수수 전력 등으로 '부적격' 판정을 받은 게 도화선이 됐다. 현재 민주당 검증위원회 위원장은 전 전 수석이 출마를 준비중이던 '서울 동작갑' 현역 김병기 의원이다.
"초장부터 철처한 '사천'... 왕조형 사당으로 전락중"
전 전 수석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37년 몸담은 민주당을 떠난다"며 "민주당은 윤석열 정권 실패에 맞서 대안 야당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도 당 대표 비위 맞추기에만 여념이 없다. 이는 결코 민주당의 모습이 아니"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전 전 수석은 이어 "(민주당은) 공허한 통합만 외치고 있다, 민주당의 통합 논리는 유신독재와 판박이"라고도 꼬집었다. 그는 "집권에 실패한 민주당은 반성과 전열 정비는커녕 이재명 대표를 앞세운 친명 십상시들이 당권장악에만 몰두하며 다른 소리, 바른 소리를 탄압을 해왔다"고 직격했다.
또한 민주당의 공천이 "초장부터 철저한 '사천'으로 자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 전 수석은 "이미 검증위 단계부터 온갖 구실을 갖다 붙여 변칙과 반칙에 골몰하고 있다"며 "예비검증위는 공관위가 아니다, 기계적·기술적 검증 기능만을 가진 기구였기 때문에 그동안은 존재감조차 없던 기구"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어떤 수식어로도 친명 지도부의 특혜와 반칙의 본색을 감출 수는 없다"며 "예비후보자 심사부터 '사천'과 '망천'으로 시작한 민주당은 민주적 공정성이라는 정당의 정체성을 스스로 부정하고 대표를 둘러싼 여러 '십상시 집단'의 아첨경쟁이 민주당을 '왕조형 사당'으로 전락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김대중, 노무현 정신을 더 이상 오독하며 훼손하지 말아줄 것을 민주당에 정중히 부탁드린다"며 말을 맺었다.
전 전 수석은 뇌물 수수와 정치자금법 위반, 업무상 횡령 혐의 등으로 지난 2021년 유죄 판결을 받았다가 2022년 12월 윤석열 대통령 특별 사면을 받고 복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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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신독재 판박이" 전병헌, '사천' 주장하며 민주당 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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