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책위 주민들이 도청에서 집회를 하고 있다.
<무한정보> 황동환
충남 예산 조곡산단 건설을 반대하는 청원서가 지난 18일 충남도에 접수됐다. 14개 단체, 1380명의 주민들이 서명한 청원서는 새로 연대한 단체들과 추가로 작성해 제출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예산군과 SK에코플랜트가 조성하는 '예산 조곡 일반산업단지'는 147만4115㎡ 규모로 신암 조곡리 일대에 조성하는 사업이다. 주민설명회는 주민들의 반대로 두 차례 무산됐다.
SK에코플랜트는 산업폐기물 매립장을 건설하는 조건으로 예산 이외에도 서산, 당진, 아산, 공주에 산단을 건설하고 있거나 추진 중이다.
조곡산단 반대 단체들은 지난 18일 청원서 제출에 앞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들은 "처음에는 단어도 생소한 '자원순환시설'이라는 말로 주민들을 미혹시켰다. 하지만 지하 30미터 지상 15미터의 거대 산업폐기물 매립장을 만들 계획"이라며 "한번 만들어진 매립장은 그 규모를 증축하며 거대 산업 쓰레기 산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군과 SK에코플랜트를 비판했다.
그러면서 "산단이 조성되면 주민의 일자리가 늘고, 인구가 늘어나 경제적으로 부유해지고, 지역소멸을 막을 수 있다고 호도한다"라며 "주민들은 평생 농사만 지어 전문성 있는 일자리에 채용될 리 만무하다. 설령 그곳에서 일하는 직원들도 도시의 각종 혜택을 내려놓고, 군에 살 생각이 없다는 것은 자명한 일"이라고 분노했다.
이어 "특히 조곡산단 예정지가 추사고택과 화암사 등의 문화재와 불과 몇백 미터만 떨어져 있고, 심지어 조림초등학교는 조곡산단 경계와 맞닿아 있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추사고택은 소중히 가꾸고 계승해야 할 문화유산이며 화암사는 내포에서부터 이어지는 충남의 아름다운 둘레길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곳이다. 또 조림초등학교는 공단 사이에 나무를 심어준다고 한다. 한 학년에 8명 내외의 학생이 예산읍과 신암 부근에서 등교하고 있다. 산단과 폐수처리시설과 인접해, 폐교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노했다.
화암사 주지 태민 스님은 지난 9일 반대 대책위와 만나 "둘레길을 걸으며 화암사를 방문하는 분들이 많이 있다. 그분들께 반대의 뜻을 전하겠다"며 "뜻이 관철되지 않는다면 삼보일배를 해서라도 사람들의 뜻을 모아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장동진 주민대책위원장은 "SK 같은 대기업이 세계적인 경쟁력 있는 제품을 만들어 팔 생각은 하지 않고, 매립장을 만들어 쓰레기 장사를 하려고 한다"라며 "산업폐기물 처리장을 한 번 만들어 놓으면, 지역 주민들은 평생 대대손손 폐기물을 옆구리에 끼고 살아야 한다. 역사에 죄를 지을 수는 없다"라고 말했다.
김형수 농본 정책팀장은 "대표적인 산단과 그 안에 폐기물 매립장을 건설하는 기업인 태영건설이라는 대기업이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대기업들도 건설 사업으로는 제대로 회사를 이끌어갈 수 없다라는 환경이 된 것"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SK에코플랜트 역시 산단이 (분양이) 제대로 될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폐기물 매립장까지 추진한다. 군과 도의 관점에서도 다시 평가할 필요가 있다"라고 주문했다.
한편 예산군은 "폐기물처리장이 아산, 당진, 서산 등에 건립돼, 실제로 받을 수 있는 폐기물은 별로 없을 것이다"라면서 "폐기물처리장이 잘 운영되는 곳을 견학하도록 자리를 마련했었다. 지금이라도 주민들이 견학을 다녀왔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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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파괴, 문화재 위협... 조곡산단 반대 이유 많다" 주민, 탄원서 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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