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학교 의학과 최은영 교수(왼쪽)와 강윤영 박사
한국연구재단 제공
다당류의 일종으로 면역증강작용을 갖고 있으며 효모의 세포벽, 버섯류, 곡류 등에 존재하고 있는 '베타-글루칸(beta-glucan)'을 주사하면 면역력을 더 강하게 훈련할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를 통해 폐섬유증 등 장기 손상을 예방·치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연구재단(NRF, 이사장 이광복)은 울산의대(서울아산병원) 최은영 교수 연구팀이 훈련면역(선천적인 면역 기능에서 재감염에 대한 저항성을 가지는 현상) 유도체인 베타-글루칸이 폐 상주 대식세포의 사멸세포 포식기능을 강화하고, 이로 인해 주변 상피세포에 폐 손상에 대한 저항성을 증가시켜 결국 폐 섬유화가 완화된다는 것을 규명했다고 30일 밝혔다.
참고로, 대식세포란 선천 면역을 담당하는 주요한 세포로 이물질, 사멸세포 등을 흡수하고 찌꺼기를 청소(포식)한다. 그리고 사멸세포를 정확하게 제거하는 포식기능은 염증성/면역질환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폐 섬유화란 폐에 염증이 생겨 폐가 딱딱하게 굳는 질환을 말한다.
한국연구재단에 따르면, 인간의 면역세포는 세균, 바이러스 등 외부 침입자를 공격해 제거하는데, 면역훈련은 이런 선천면역세포가 병원체에 대한 기억을 형성하고 2차 공격에 더 잘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과정이다. 또 면역훈련을 통한 질환제어 연구는 병원체를 표적으로 제어하는 직접적인 방식이 많아 지속적인 치료 전략으로는 한계가 있었다고 한다.
이에 최은영 교수 연구팀은 신체의 한 조직에서 선천면역체계를 훈련하면 이것이 다른 조직손상도 억제할 수 있는지 조사했다.
우선, 연구팀은 선천면역체계를 훈련시키기 위해 베타-글루칸을 직접 복강에 주사했다. 이후 실험쥐에 폐섬유증을 유도했는데, 그 결과 해당 쥐의 사망률이 감소했을 뿐만 아니라 폐섬유증 증상 중 하나인 콜라겐 축적 역시 감소했음을 발견했다.
이와 같은 베타-글루칸 면역훈련은 면역세포와 주변 폐 세포에도 변화를 일으켰다. 폐로 유입되는 호중구(감염 또는 조직손상 부위에 가장 먼저 유입되어 면역방어한 후 사멸하는 선천면역세포)와 폐 대식세포가 증가했고, 손상된 세포를 제거하는 포식기능도 향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