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경남지부는 31일 오후 서울 양재동 현대차 본사 앞에서 “현대비앤지스틸 투쟁승리를 위한 결의대회”를 열었다.
금속노조 경남지부
경남 창원에 공장을 두고 있는 현대비앤지스틸이 2023년 단체협상을 마무리 짓지 못하고 해를 넘겨도 갈등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노동자들이 서울 본사 앞에 찾아가 항의했다.
노동자들이 가입해 있는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현대비앤지스틸지회(지회장 조재승)는 31일 오후 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 본사 앞에서 '현대비앤지스틸지회 투쟁승리 결의대회'를 열었다.
현대비앤지스틸 창원공장에서는 2022년 9월, 10월에 이어 2023년 7월에도 중대재해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김일식 금속노조 경남지부장과 조재승 지회장은 발언을 통해 중대재해에 따른 대책 등을 촉구했다.
현대비앤지스틸지회는 집회를 연 뒤 사측에 항의서한을 전달하려 했지만 사측이 입구를 막아섰다. 이에 노동자들은 항의서한이 든 봉투를 찢어 던져버렸다.
현대비앤지스틸 노사는 2023년 6월 29일 단체협상 상견례를 했고, 이후 12차까지 진행됐지만 진척이 없다. 2023년 교섭이 해를 넘겨 2024년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현대비앤지스틸지회는 "현재 타결은 요원하고 노사관계는 더욱 멀어지고 있다"라며 "노동자들의 이어지는 죽음으로 유명세를 타버린 현대비앤지스틸이지만, 여전히 현대비앤지스틸 노동자들의 노동환경은 위험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들은 "사측은 노사관계가 더 심각한 파국으로 치닫기 전에 교섭에 책임있고 성실하게 임해야 한다"라며 "중대재해의 위험이 도사리는 일터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차별 없는 보상을 받을 자격이 넘친다. 우리의 요구에 전향적 태도로 임할 것을 촉구한다"라고 했다.
한편 부산고용노동청은 현대비앤지스틸 창원공장의 중대재해에 대해 조사를 계속하고 있다.
부산고용노동청 중대재해수사과 관계자는 이날 오후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중대재해 3건 모두 지난해 수사를 해서 창원지방검찰청에 넘겼고, 수사지휘를 기다리고 있다"라며 "아직 사건 송치가 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현대비앤지스틸 창원공장에서는 2023년 9월 협력업체 노동자 1명이 크레인과 철제 기둥 사이에 끼어 사망했고, 같은해 10월에는 11톤 무게의 철제 코일에 협력업체 노동자가 깔려 사망했으며, 지난해 7월에는 무게 300kg 철제 테이블이 넘어지면서 원청 노동자 1명이 숨지고 다른 1명이 중상을 입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