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판 국민의힘 의원이 1일 오전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22대 총선 출마를 선언했다.
조정훈
앞서 김용판 의원은 "홍준표 시장이 돈이 없어 건립하지 못한다는 명분을 준 것은 청사 건립기금을 다 썼기 때문"이라며 "1368억 원을 2020년도에 다 소진했다. 1인당 10만 원씩 배포할 때도 들어갔고 또 다른 용도로 들어갔다. 그렇지만 대구시장 퇴임할 때까지 한 푼도 보전하지 않았다"고 권 전 시장에게 책임을 돌렸다.
이에 대해 권 전 시장은 "신청사 건립기금 1368억 원 중에서 재난지원금으로 사용한 금액은 700억 원이고 이후 100억 원을 상환해서 실제 재난지원금으로 쓰인 금액은 600억 원"이라며 "1300억 원을 코로나 재난지원금으로 유용해서 돈이 없어 청사 건립이 늦어지고 있다는 주장은 거짓"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금들은 통장에 적립해 두는 것이 아니라 지방재정법 제9조의 2항에 따라 필요할 때 기금을 대구시의회 동의를 받아서 해제하거나 통합관리기금으로 이전해 일반 예산으로 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홍준표 시장도 취임 이후 지난 1년 6개월 동안 인재육성기금, 체육진흥기금, 하수도 회전기금 등 9개 기금 3000억 원을 털어서 일부는 부채탕감에 쓰고 나머지는 필요한 사업에 썼다"며 "김용판 의원의 주장대로라면 홍 시장이 3000억 원을 유용한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권 전 시장은 신청사 적립기금을 썼다고 돈이 없어 청사를 못 짓거나 건립을 지연시키는 것이 합당한 이유가 될 수 없다며 건립 지연의 책임을 김용판 의원에게 돌렸다.
김 의원이 두류정수장 부지를 절반 매각해 신청사를 짓겠다는 홍준표 시장의 방침에 동의하면서 꼬이기 시작했고, 홍 시장의 의견에 동의했다가 지역민들의 저항에 부딪히자 뒤늦게 원안대로 건립을 주장하고 나서는 등 오락가락했다는 것이다.
권 전 시장은 "무슨 내용인지 확인할 길이 없는 손편지 쇼를 부리면서 대구시를 설득한 것처럼 달서구민을 기만했다"며 "방침이 몇 차례 바뀌면서 2년 여를 허송했고 신청사 건립을 학수고대하던 시민들의 마음은 새까맣게 타들어 가게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전임 시장인 제게 책임을 전가하는 것은 참으로 염치없는 짓"이라며 "두류정수장 부지 절반을 매각해서 짓겠다는 방침을 수용한 것에 대해 사과부터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며칠 전 대구시의회는 대구시가 제출한 공유재산 매각에 반대했다"며 "김용판 의원은 공유재산 유휴부지를 못 팔게 되면 신청사를 안 짓겠다는 건지 아니면 무작정 팔릴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건지 분명히 답을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권 전 시장은 김용판 의원이 2021년 경기도 국정감사장에서 이재명 당시 경기지사를 향해 조폭에게 받은 돈이라며 사진을 공개했다가 1시간 만에 가짜로 판명이 나기도 했다면서 "우리 당과 보수진영 전체를 조롱거리로 만들고도 제대로 사과는 했느냐"고 비판하기도 했다.
하지만 홍준표 시장이 지난 1월 24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전임시장이 신청사 적립금 1300억 원을 빼내어 이재명 흉내 내면서 시민들에게 10만 원씩 2400억 원을 헛되이 뿌리는 바람에 재원이 고갈되어 늦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한 데 대해선 확전을 피했다.
권 전 시장은 "전직 시장으로서 현직 시장과 신청사를 두고 갈등하거나 이런 모습을 보이는 것은 대구시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홍 시장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겠다"고 했다.
그는 "신청사는 제가 함부로 결정한 것이 아니라 우리 시민들이 숙의민주주의로 결정한 것"이라며 "신청사가 대구 발전의 모멘텀이 되고 랜드마크로 만들어 달라는 시민의 뜻을 잘 받들어 주실 것을 기대하고 부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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