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제사에 모인 가족들8월 초 아빠의 제사가 있었고, 가족들이 모였습니다. 공사의 착수일이 점점 늦어지고 있어서, 마음이 무거운 날들이었지만, 이렇게 모이니 좋았습니다.
이창희
이렇게 9월 초가 되니, 구조나 공간의 구성에 대한 설계는 대부분 마무리가 되었다. 여기서 더 늦어지면 회사의 숙소에서 나가기 전에 완공이 되지 않을 수도 있으니, 더 이상은 늦출 수 없다는 압력도 분명 작동했겠지만, 친구들과의 식사를 통해 확인한 공간의 재배치가 꽤나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기도 했다.
이 정도면 쳇바퀴에서 내려와도 좋겠다는 자신감을 찾게 한 것도, 불안을 함께 밀어내 준 친구들 덕분이었다. 역시, 문제는 혼자 끙끙 싸매고 있으면 안 된다. 주변에 분명히 은인이 있다.
"건축주님, 내부 인테리어 미팅을 하러 한 번 올라오셔야 하겠는데요. 시간 언제 괜찮으세요?"
갑자기 모르는 번호에서 전화가 왔다. 구조 설계가 마무리되었으니, 인테리어 미팅을 해야 한다고 했다. 9월 초에 인테리어 미팅을 잡고, 그다음 주에는 시공사에서 추천해 준 붙박이가 구 업체와 미팅을 잡았다. 설계가 끝나면 고민은 끝인 줄 알았더니, 아직도 건축주가 결정해야 하는 것들이 산더미처럼 쌓여있었다.
게다가, 이게 끝인가 하면, 그게 아니더라. 최종 설계도면이 준비되는 동안, 건축 허가를 신청하기 위해서는 고향의 오래된 집의 철거도 진행해야 한다. 산 넘어 산이다. 게다가 고향의 오래된 집은 석면이 포함된 슬레이트 지붕의 구옥이라서, 전문 철거 업체도 섭외를 해야 한다.
8월 초의 아빠 제사가 고향 집에서 치르는 마지막 행사일 줄 알았더니, 9월 말 추석까지 보내게 생겼다. 그리고 겨울은 점점 코앞으로 다가오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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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9차 설계 수정... 언제 "끝"을 외치면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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