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고기 식용금지법안 질문 전에 보여준 사진. 윤 대통령 부부가 시각장애인 안내 후보견과 함께 있는 모습이 담겼다.
유튜브 갈무리
이날 대담에는 윤석열 대통령과 박장범 앵커가 용산 대통령실을 함께 돌아다니며 소개하는 장면도 나왔습니다. 박 앵커는 대통령 부부가 시각장애인 안내 후보견과 함께 찍은 사진을 가리키며 "사진만 봐도 대통령 부부의 어떤 애견인으로서의 모습이 잘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라고 말합니다.
이후 "개고기 식용금지 법안이 여야 합의로 통과됐다"면서 "김건희 여사도 댁에서 같이 강아지를 많이 키우시고, 개고기 식용 금지법안 같은 법안을 얘기할 때는 김건희 여사 조언도 듣고 그러십니까?"라고 묻습니다.
경제·외교·안보 등 질문거리가 산더미처럼 있는데도 대통령 부부가 개와 찍은 사진을 소개한 뒤 개고기 식용 금지법안을 연결하는 구성을 보였습니다. 명품백 수수 의혹 관련 질문은 그 이후에 나왔습니다. 김 여사에 대한 이미지를 호감도 있게 만든 뒤 질문하려는 의도라는 평가가 뒤따를 수밖에 없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대담과는 전혀 달랐던 KBS
"대통령께서 여러 차례 국회에 한 2년 정도 유예하자 말씀을 하셨는데 결국은 국회에서 이제 그 말이 통하지가 않았습니다. 입법부 입법권력은 국회의 다수당인 민주당이 갖고 있는데 이게 바로 윤석열 정부 초반에 한 특징 여소야대를 꼽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답답한 상황이 여러 번 있었죠."
박장범 앵커는 "국회에 말이 통하지 않았다" "답답한 상황"이라며 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가 마치 야당 탓인 듯 질문했습니다. 이는 대통령의 시각이지 권력자를 감시해야 하는 언론의 질문으로는 부적절했습니다.
김효은 새로운미래 선임대변인은 논평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특별 대담은 돈은 많이 쓰고 흥행에 참패한 지루한 90분짜리 영화 한 편을 본 느낌"이라며 "국민은 안중에 없는 윤석열 대통령과 대통령 1인의 홍보대행사가 된 공영방송을 봐야 하는 국민은 좌절한다"고 비판했습니다.
앞서 언급한 박 앵커의 질문 구성과 대비되는 대담이 있었습니다. 2019년 문재인 대통령과 KBS와의 대담이 바로 그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