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을 통한 핵심 대사반응 규명 과정① 인공지능 모델을 훈련시키기 위해, 30가지 영양조건에서 각각 1,422개의 대장균 유전자를 제거했을 때의 성장값을 출력데이터로 사용하고, 이에 해당하는 대사경로 시뮬레이션 값을 입력데이터로 이용함. ② 두 가지 인공지능 모델(머신러닝, 딥러닝)을 생성함 ③ 각 30가지 영양조건에서의 미생물 성장에 중요/저해되는 대사경로를 인공지능 모델을 통해 예측함. ④ 주요 예측 대사반응에 대해 유전자 제거 및 배양실험을 통해 검증함. / 그림설명 및 그림제공 : 건국대학교 윤성호 교수
한국연구재단 제공
미생물 성장의 핵심 대사반응(metabolic reaction : 세포 내 대사물질이 생성 및 분해되는 생화학 과정)을 규명할 수 있는 인공지능 기술이 개발됐다.
한국연구재단(NRF, 이사장 이광복)은 14일 "윤성호 건국대학교 교수 연구팀이 인공지능과 가상세포 기술을 활용해 다양한 영양 조건에서 미생물 성장을 촉진하거나 저해하는 대사반응을 규명했다"고 밝혔다. 가상세포 기술이란 생명체의 전체 대사과정을 컴퓨터상으로 구현한 것으로, 컴퓨터 모의실험을 통해 생명현상을 연구하거나 설계하는 기술을 말한다.
한국연구재단 "미생물은 주어진 영양분을 효율적으로 이용하기 위해 세포 내 대사과정을 정밀하게 조정함으로써 최적의 세포 성장을 유지한다"면서 "이런 세포의 대사과정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성장을 촉진하거나 저해하는 대사 유전자 및 경로를 식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미생물 시스템은 수천 개의 유전자, mRNA, 단백질, 대사물질들이 서로 복잡하게 얽혀 상호작용하고 있는데, 이러한 네트워크 복잡성(complexity)과 더불어 다양한 외부 환경변화에도 항상성을 유지하면서 성장하는 세포의 견고성(robustness)으로 인해 세포 성장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대사반응을 실험적으로 규명하는 것은 어렵고 많은 시간과 자원을 필요로 한다는 것.
이에 연구팀은 가상세포로부터 예측된 대사반응 데이터와 다양한 성장 데이터를 통합 분석하는 머신러닝 및 딥러닝 모델을 개발했다. 그리고 두 종류의 인공지능 모델(elasticnet regression 머신러닝, multilayer perceptron 딥러닝)을 훈련시키기 위해 연구에 널리 쓰이는 모델 미생물인 대장균 K-12를 대상으로 30가지 주요 영양조건에서의 균주 성장에 중요 또는 저해되는 대사경로를 도출해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