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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특검' 여론조사, 여당에 불리"... 선방위, MBC에 행정지도

15일 제6차 선거방송심의위... MBC 측 "조사문항과 보도, 둘다 문제 없다" 반박

등록 2024.02.15 16:27수정 2024.02.15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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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년 1월 1일자 MBC 뉴스데스크의 김건희 특 여론조사 관련 화면
2024년 1월 1일자 MBC 뉴스데스크의 김건희 특 여론조사 관련 화면MBC
 
김건희특검법 여론조사를 실시한 MBC가 정부여당에 불리한 쟁점을 보도했다는 이유로 선거방송심의위원회로부터 '행정지도'를 받게 됐다. 

지상파, 종편 방송 선거보도를 심의하는 선거방송심의위원회는 15일 제6차 정기회의를 열고 MBC 뉴스데스크의 지난 1월 1일 신년특집여론조사 보도에 대해 '행정지도'(권고) 결정을 내렸다. 선방위는 김건희 특별법과 명품가방 수수 의혹을 주요 설문으로 다루는 등 야당 측에 유리한 설문만을 다뤘다는 이유로 이같이 결정했다.

선방위원 중 일부는 방송사 재승인 점수에 감점이 되는 법정제재를 주장하기도 했지만, 위원 9명 중 5명이 행정지도(권고) 의견을 내면서 이같은 결정이 확정됐다. 법정제재와 달리 행정지도는 방송사 재승인 심사에 영향을 미치진 않는다. 

선방위원 "MBC는 민주당 하청방송"

선방위 결정에 앞서 의견진술에선 박범수 MBC 뉴스룸센터장과 선방위원들이 목소리를 높이며 설전을 벌였다. 손형기 위원은 "김건희 특검법 찬성 여론도 높은 건 사실었지만, 특검 반대 논리도 만만치 않았다, 총선 흠집내기 악용 소지도 많다"면서 "설문 내용에 김건희 특검을 총선 전에 할 거냐, 이후에 할 거냐 정도는 들어가야 공정성 형평성에 맞지 않나"라고 했다. 

그러자 박범수 센터장은 "우리가 보기는 여론조사와 관련된 문항선정과 보도 자체가 문제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왜 공정성에 어긋났는지 납득가지 않는다"고 답했다. 손 위원은 "MBC에서 설문을 디자인했다, 대통령실이나 정부 여당에 일방적으로 불리한 문항"이라고 하자 박 센터장은 "인정할 수 없다, (설문조사는) 이재명 대표 방탄 논란에 대해서도 질문하고 있다"고 맞섰다. 

국민의힘 추천 최철호 위원은 "민주당에 불리한 이슈는 왜 빼먹었나, 정부 여당을 비판하는 설문조사 양이 더 많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MBC를 두고) 민주당 하청방송이냐 얘기하는 사람도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라고 물었고, 박 센터장은 "답변할 의무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날선 질의 응답 과정에서 박 센터장과 선방위원들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위원장이 자제를 촉구하기도 했다. 선방위는 이와 함께 MBC 뉴스데스크의 김홍일 권익위원장 이임식, 이준석 신당 여론조사 보도, 윤석열 대통령의 재건축 완화 정책 보도에 대해서도 행정지도(권고)를 결정했다. 그러면서 MBC 뉴스데스크는 이날 하루만 2건의 행정지도를 받게 됐다. 

하루에 2건 행정지도... MBC "해명과 소명 요구는 언론의 책무"


선방위는 MBC가 김홍일 방송통신위원장이 권익위원장 이임식을 비공개로 진행한 것을 '몰래' 이임식을 했다고 자막을 단 점, 이준석 신당 여론조사 보도에서 그래픽 일부가 이준석 신당에게 유리하게 노출된 점, 윤석열 대통령의 재건축 완화 정책에 대해 국회 협의가 이뤄지지 않은 점을 비판한 점 등을 문제삼아 이런 결정을 내렸다. 

손형기 위원은 "(김홍일 위원장 이임식 보도와 관련해 '몰래' 이임식이란 자막을 쓴 것과 관련해) 김홍일 위원장이나 윤석열 정부를 과대하게 비난하려 한게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든다"면서 "대통령 재건축 완화 지시도, 정책 발표를 하고 후속으로 정부와 국회가 논의할 수 있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최철호 위원도 "(김홍일 위원장 비공개 이임식과 관련) 어떤 사정이 있는지도 모르는데 겸직 논란이 있다고 해서 그런 분위기 바탕으로 '몰래'라고 부정적 자막을 쓰는 건 공영방송으로 적절했나"라고 주장했다. 백선기 위원장도 "몰래 따옴표는 대단히 문제가 많다"며 "지나치게 비난 쪽으로 가면 객관성이 훼손된다"고 말했다. 

이에 박 센터장은 "권익위원장이 방송통신위원장으로 지명받았을 때 국민권익위라는 조사기관장이 방통위원장으로 바뀐 측면이 있었고, 대통령 검찰 인사, 측근이 요직 임명하고, 전문성 경력 없는 분이 임명됐다는 쟁점이었다"면서 "직전 이동관 위원장이 급작스럽게 사퇴한 특수한 사정이 있는 것에 대해 해명과 소명을 요구하는 건 언론의 당연한 책무"라고 항변했다.

하지만 MBC 보도에 대해 문제가 없다는 의견을 낸 위원은 심재흔 위원(더불어민주당 추천) 한명뿐이었고, 행정지도는 확정됐다. 

 
#선거방송심의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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