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국가 가사 변경을 보도하는 일본 NHK 방송
NHK
북한이 한반도 전체를 뜻하는 '삼천리' 단어를 국가에서 삭제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일본 NHK방송이 15일 보도했다.
NHK에 따르면 북한 외무성 웹사이트에 게재된 북한 국가인 애국가 가사에서 '삼천리 아름다운 내 조국'이 '이 세상 아름다운 내 조국'으로 바뀌었으며 '삼천리'라는 단어는 삭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삼천리라는 단어는 남북 전장이 약 1000km에 달하는 한반도 전체를 가리키는 표현으로 사용되어 왔으며, 북한 측은 가사를 변경한 이유를 아직 내놓지 않고 있다고 NHK는 전했다.
다만 "김정일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근 한국을 평화통일의 대상이 아니라 적국으로 규정하는 등 정책을 전환하고 한국을 동족으로 보는 단어를 사용하지 말라고 지시한 데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달 최고인민회의에서 "대한민국 족속들과는 민족중흥의 길, 통일의 길을 함께 갈 수 없다"라며 헌법에서 '자주, 평화통일, 민족대단결' 같은 표현을 삭제하고 한국을 '철두철미 제1의 적대국', '불변의 주적'으로 간주하도록 교육해야 한다고 연설한 바 있다.
북한, 일본과 정상회담 가능성 언급... 일 언론 "글쎄"
반면에 북한은 김 위원장의 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이날 담화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북일정상회담 추진과 관련해 "(일본이) 관계 개선의 새 출로를 열어나갈 정치적 결단을 내린다면 두 나라가 얼마든지 새로운 미래를 함께 열어나갈 수 있다"라고 밝혔다.
또한 "일본이 우리의 정당방위권에 대해 부당하게 걸고 드는 악습을 털어버리고 이미 해결된 납치 문제를 양국 관계 전망의 장애물로만 놓지 않는다면 두 나라가 가까워지지 못할 이유가 없을 것이며 (일본) 수상이 평양을 방문하는 날이 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북일 국교 정상화 추진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이나 일본인 납치 문제를 걸고넘어지지 않는다는 조건을 내건 것이다.
이와 관련해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한국의 윤석열 정부는 핵미사일을 개발하는 북한에 대한 대결 자세를 유지하며 일본과의 관계를 깊게 하고 있다"라며 "김 부부장의 이번 발언은 한일 협력을 흔들려는 목적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또한 "기시다 총리는 지금까지 납치 문제 해결을 위한 북일정상회담을 추진해 왔다"라면서 "(김 부부장이) 이 문제가 해결됐다고 보는 것은 비현실적"이라고 지적했다.
<아사히신문>도 "북한은 일본과 정상회담을 하더라도 내용을 양보할 뜻이 없다는 것을 거듭 강조했다"라고 평가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이날 총리 관저에서 광역단체장들로 구성된 '북한 납치피해자 구출 지사 모임' 대표단을 만난 자리에서 "납치 문제 해결은 국가적 과제"라고 강조했다.
하야시 장관은 "이 문제는 주권 및 국민의 생명, 안전과 연결된 중대한 사안"이라며 "역사 사건이 아니라 지금도 피해자가 자유를 빼앗겨 귀국할 수 없는 현재진행형 문제이므로 정부가 하나가 되어 해결에 임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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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K "북한 애국가서 한반도 뜻하는 '삼천리' 단어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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