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에 선 의사들서울특별시의사회 주최로 지난 15일 저녁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열린 '의대정원증원-필수의료패키지 저지를 위한 궐기대회'에서 의료계 대표자들과 전공의, 의대생, 개원의, 의대 교수 등이 "의대정원 졸속확대는 의사 말살이자 의사가 장기간에 걸쳐 이룩한 의료시스템을 한순간에 무너뜨리려는 잘못된 정책 추진"이라며 윤석열 정부를 규탄하고 있다.
이정민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확대에 반발하는 전공의들이 잇따라 사직서를 제출하는 가운데 대구경북에서도 전공의들의 사직서 제출로 응급실 의료공백이 현실화되고 있다.
19일 대구 의료계에 따르면 경북대병원과 영남대병원 등 5곳의 상급종합병원에서 사직서를 제출한 전공의는 모두 418명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북대병원 본원은 이날 오후 6시 기준 전공의 193명 중 인턴 41명과 레지던트 138명 등 179명이 사직서를 제출했고 칠곡경북대병원도 전공의 87명 중 70명 이상이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영남대병원은 전체 전공의 161명 중 이날 오후 2시 기준 65명(인턴 42명, 레지던트 23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들은 임의 양식으로 사직서를 만들어 제출하고 있어 추가 제출자들도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영남대병원 측은 사직서가 접수되자 병원장에게 보고한 후 다시 돌려준 뒤 양식에 맞춰 다시 작성해 진료과 과장에게 승인을 받을 것을 안내했다.
계명대 동산병원의 경우 이날 오전부터 개별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하고 있으며 오전 11시 기준 전공의 181명 중 21명(인턴 10명, 레지던트 11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대구가톨릭대병원은 이날 오후 2시 기준 전공의 83명(인턴 21명, 레지던트 62명)이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해당 상급병원들은 이날 집계가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보건복지부에 보고한 수치로 이후 추가로 사직서를 낸 전공의들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 병원은 의료 차질에 대비해 비상대책상황실을 운영하며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하지만 전공의들이 20일부터 업무를 중단하기로 하는 등 집단행동에 나설 것으로 의료공백이 현실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대구시, 의료공백 현실화 대비 비상진료대책상황실 운영
대구시도 의료계의 집단행동에 대비해 시, 구군 보건소에 비상진료대책상황실을 운영하는 등 비상진료대책을 마련했다.
8개 구·군 보건소는 평일 진료시간을 오후 10시까지 연장해 비상진료를 실시하고 군위군보건소는 24시간 운영에 들어갔다.
또 대구의료원을 비롯해 경북대병원, 칠곡경북대병원, 대구보훈병원, 근로복지공단대구병원 등 5개 공공의료기관은 평일 진료시간을 연장하고 전공의 공백 시 전문의 당직 체계 운영 등 비상진료를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전공의 공백이 우려되는 6개 응급의료센터의 응급·중중환자 진료 집중을 위해 경증 및 중등중 환자를 2차병원과 증상별 전문병원으로 분산해 중증환자와 응급환자가 위협받는 상황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대구시는 이날 응급의료기관별 대책회의와 응급의료 실행위원회를 열어 응급의료센터 비상운영대책을 논의하고 코로나19 이후 중단됐던 '지역의료협의체'를 재가동해 비상진료 대책 협의기능을 수행하기로 했다.
한편 환자가 발생할 경우 문 여는 병의원 현황 및 운영시간, 진료과목별 병원 현황을 ▲대구시, 구·군 및 응급의료포털(
www.e-gen.or.kr) 홈페이지 ▲'응급의료정보제공' 앱에서 확인할 수 있다.
또 ▲119구급상황관리센터(국번없이 119) ▲보건복지콜센터(국번없이 129) ▲달구벌콜센터(국번없이 120)를 통해서도 안내받을 수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의료계 집단행동에 철저하게 대비해 비상진료대책도 철저히 수립하는 동시에 시민들이 걱정하지 않도록 대구시의사회와 잘 협의하여 지역 의료단체들의 의견을 면밀히 수렴하는 등 의료대란이 일어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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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사직서 제출에 대구경북도 의료공백 현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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