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회의 참석한 이재명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 의석에 앉아 있다. 왼쪽은 정청래 최고위원.
남소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비명 학살' 의혹으로 불거진 현역 의원 평가 하위 통보 논란에도 '인적 쇄신'에 대한 기존 견해를 거듭 반복했다(관련 기사 :
'비명 학살' 논란에... 이재명 "제가 아끼는 분들도 많이 포함" https://omn.kr/27hmq ).
이 대표는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앞으로 더 많은 원망이 나올 것도 잘 알고 있다"면서 "모든 원망은 대표인 제게 돌려달라. 온전히 책임지고 감내하겠다"고 했다. 평가 하위 대상으로 지목된 의원 대부분 비명계에 속해 있다는 의혹이 불거진 데 대한 공식 입장이다. 전날(19일) 당내 4선 중진인 김영주 의원의 탈당에 이어, 그다음날(20일)만 해도 박용진·윤영찬 의원이 하위 10% 통보를 받은 사실을 알리며 '이재명 사당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를 제기했다.
사당화 비판에 "민주당은 시스템으로 움직여" 반박
이재명 대표는 사당화 논란에 민주당의 '시스템 공천'을 내세우며 반박했다. 그는 "민주당은 시스템으로 움직이는 정당"이라면서 "선출직 평가에서 사감이나 친소관계가 작동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평가 기준 중 '여론'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원칙과 평가 기준에 따라 십수 명의 심사위원 평가, 국민 여론, 동료 평가, 당원 평가 여론 등으로 종합 결과가 도출된다"면서 "혁신 공천은 피할 수 없는, 말 그대로 가죽을 벗기는 아픈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김 부의장의 탈당 사실에는 "제 개인이 주관적으로 점수를 드렸다면 부의장님은 분명 좋은 평가였을 것"이라면서 "부의장님에 대한 평가 결과는 개인적으로 참 안타깝다"고 했다.
"누군가는 하위 평가를 받아야 한다"... 민주당, 21일 의총, 갈등 분수령
그러면서 계파간 갈등으로 빚어질 내부 분열을 우려했다. 이재명 대표는 "이 틈을 헤집고 들어오는 이간계를 경계하는 것도 중요하다"면서 "누군가는 하위평가를 받아야 하고, 하위평가를 받은 분들은 불만을 가지는 것이 당연하다"라고 썼다.
또한 이 대표는 "그러나 이를 두고 친명·반명을 나누는 것은 갈라치기"라면서 "하위 평가자들의 당연한 불만을 내부 분열로 왜곡해선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미 민주당은 내홍의 격랑 속으로 빠져든 모양새다. 오는 21일로 예정된 의원총회는 갈등 증폭의 분수령이 될 가능성이 크다.
홍영표·전해철 의원 등 비명계 의원들은 이날 국회의원회관에서 회동을 열고 관련 의견을 취합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당내 여러 상황에 대해 심각하게 바라보는 의원들이 굉장히 많다"면서 "충분히 의원총회에서 이야기하고 대책을 함께 세우는 과정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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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명 학살 논란'에 이재명 "앞으로 원망 더 나올 것 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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