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을 진행중인 모습
이경호
골프장반대대책위는 ▲골프장 예정부지 마을의 역사문화, 인문학적 가치 보전 및 계승방안 마련 ▲자연환경보전의 필요성 확인을 위한 공동정밀현장조사 실시▲골프장 조명에 의한 빛 공해 피해 재검토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서의 가치 재검토 등을 요구하는 의견서를 옥천군에 전달했다. 그러나 옥천군은 이를 무시하고 지난해 12월 골프장 예정지의 용도지역 변경 및 체육시설 입안서를 충청북도에 제출했다.
이제 충청북도는 도시계획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입안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대책위는 기자회견을 마치고 균형발전국장 면담을 진행했다. 면담에서는 찬성과 반대의 입장을 잘 정리해 도시계획위원회에 제출하겠다는 답변이 나왔다. 이후 김영환 도지사는 찬성측 주민을 만나 "정규 골프장이 없는 현실을 감안해 필요하다고 생각되며, 골프장 건설은 지역 민원이 매우 중요한 만큼 지역주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지를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앞서 주민들은 골프장에 과도한 농약(제초제) 사용, 지하수 고갈 및 수질오염, 빛 공해 문제 등의 어려움이 있다고 호소했다. 앞서 대청호골프장반대범유역대책위원회 지난해 5월과 6월 전문가 현장조사를 통해 다양한 멸종위기종과 천연기념물을 확인했다. 전략환경영향평가에서 누락된 된 종이 확인되면서 부실 전략환경영향평가라는 비난을 받았다. 하지만 이런 비난에 관성개발은 조사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2023년 10월 30일 대책위는 성명서를 통해 관성개발측에 공동생태조사를 제안했다. 이후 2023년 11월 22일에 대책위 및 대책위 추천 전문가, 관성개발 측 전문가가 참여해 간담회를 진행했고, 공동생태조사를 하기로 협의했다. 협의 후 관성개발 측 전문가가 2024년 1월 2일 공동생태조사 합의서 초안을 제안했고, 대책위는 합의서 초안에 대해 지난 2024년 1월 29일 검토후에 최종 수정안을 제시했다. 그리고 관성개발 측에 대책위의 수정안을 통한 협의를 요구했다.
이후 관성개발은 지난 2024년 2월 6일 공문을 통해 관성개발이 작성한 합의서에 날인을 요구했다. 합의서 내용 중 대책위가 동의할 수 없는 부분에 대해 수정을 요구하자 "대책위가 이제야 세부내용 및 문구를 수정하는 것은 사업을 단순 지연, 방해하려는 의도이기에 동의할 수 없다"고 전했다.
대책위는 "관성개발 측 전문가들이 마련한 합의서 초안에 대해 대책위가 수정사항을 제기할 수 없다며 일방적으로 합의서 날인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초안에 대해 수정사항이 있는 것이 당연한데 관성개발이 작성한 합의서의 내용에 대책위의 의견을 반영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관성개발의 합의문에 날인하라는 건 대책위와 함께 공동생태조사를 할 생각이 없는 것으로 볼 수 밖에 없다"면서 "관성개발의 일방적이고 무례한 행위를 규탄한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관성개발이 제시한 초안 문구도 문제삼았다. '공동생태조사단의 운영기간이나 공동생태조사단이 해단된 이후일지라도 사업시행자측의 사업 진행을 저지하거나 공사방해 등의 행위를 하지 않는다'는 부분이다. 대책위는 "공동조사를 통해 골프장 건설중단이 필요한 내용이 나오더라도 사업을 강행할 수 있는 조건"이라며 "결국 골프장건설 반대활동을 하지 말라는 문구로 대책위가 합의 할 수 없는 내용"이라고 강조했다.
대책위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관성개발의 일방적이고 무례한 행태를 규탄하며, 대책위 자체 전문가들과 지속적으로 협의해 골프장 예정부지에 대한 생태환경조사를 실시하라"고 천명했다. 그러면서 "향후 생태조사 결과를 관계기관 및 언론에 공유하여 대청호(옥천) 골프장 건설의 부당함을 알리고 골프장 반대를 지속한다"고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