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조한기 예비후보가 삼일절을 앞두고 “우리는 친일파를 청산하지 못한 아픈 역사를 갖고 있다”면서 성일종 의원에게 공개토론을 제안했다.
SNS 갈무리
더불어민주당 조한기 예비후보가 삼일절을 앞두고 "우리는 친일파를 청산하지 못한 아픈 역사를 갖고 있다"면서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에게 공개토론을 제안했다.
조 예비후보는 29일 "윤석열 정부의 친일 외교는 매우 굴욕적"이라며 보도자료와 공개토론 제안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조 예비후보는 이날 "일본의 군대가 우리 영해에서 욱일기를 달고 훈련하는 모습에 망연자실했다"면서 "(윤 정부의 친일 외교는) 대한민국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편향적 외교"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독도가 분쟁지역이라는 위험천만한 묘사, 홍범도 장군을 포함한 독립운동가들의 흉상 철거, 강제징용에 대한 굴욕적인 해법을 놓고 논쟁 아닌 논쟁을 했다"며 "급기야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투기가 아무 문제 없다는 국회의원과 정부 관계자들도 보게 됐다. 모두가 윤석열 정부 들어 생긴 문제"라고 지적했다.
조 예비후보는 "일본과 호혜롭게 협력하는 걸 반대하는 건 아니다. 일본에 오랜 기간 가혹한 식민 지배를 당한 우리가 일본의 노골적인 군국주의 부활이나 내정 간섭, 독도 영유권 주장을 용인할 순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의 친일 외교가 어떤 명분과 실익이 있는지"를 성일종 의원에게 되물었다.
토론 주제로는 ▲이승만 전 대통령 평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투기 ▲일본 해군, 우리 영해에서의 합동 훈련 ▲독도와 관련된 일련의 사태 등으로 토론 형식과 방식, 날짜에 대해서는 크게 따지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
성일종 측 "방송 토론 등에서 입장 충분히 밝혀"
이어 조 예비후보는 성일종 의원이 다큐멘터리 영화 <건국 전쟁> 관람후 SNS에 게시한 글에서 "이승만 전 대통령을 국부와 결단력 있는 지도자로 칭송했다"며 성 의원의 역사관을 문제 삼았다.
성 의원은 지난 13일 "이승만 전 대통령님의 유능함과 결단력, 그리고 인간적인 고뇌를 전부 담아낸 수작"이라면서 "국부 이승만 전 대통령님의 발자취를 알고 싶으신 분들께 영화 '건국 전쟁'을 추천드린다"는 관람 소감을 SNS에 게시했다.
조 예비후보는 이승만 전 대통령은 부정선거로 쫓겨났을 뿐만 아니라 제주 4.3항쟁, 보도연맹 사건 등에서 100만 명이 넘는 양민을 학살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무엇보다 "반민특위를 해산시켜 민족정기를 회복할 절호의 기회를 날렸다"면서 "(그로 인해) 친일파들이 대한민국에서 다시 득세할 토대를 만든 인물을 성 의원이 칭송했다"며 분개했다.
조 예비후보는 구체적인 공개토론 제안 이유로 "윤석열 정부의 외교 행태에 대한 명확한 인식은 국회의원의 자질을 가늠하는 하나의 시금석"이라며 "대한민국의 정체성에 대해서 성 의원과 깊이 있는 토론이 이루어지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성일종 의원 측 관계자는 29일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성 의원은 그동안 수없이 많은 방송토론 프로그램 등에 출연해 여러 현안에 대한 입장을 지속적으로 밝혀온 바 있다"면서 "중앙에서 당을 대표해 민주당 측과 이미 수백 차례의 깊이 있는 토론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당 내용을 참고하면 성 의원의 입장은 충분히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선거운동 기간) 법정토론회 때 충분히 토론하면 될 것"이라면서 공개토론 제안을 사실상 거부했다.
한편, 조 예비후보는 그동안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등 각종 사안에 대해 여러 차례 성 의원에 공개토론을 요구했지만 지금까지 토론회가 성사된 적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