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참사 10주기 전국시민행진단이 삼일절인 1일 부산 광복로에서 부산역 광장으로 행진하고 있다.
김보성
"아픔, 슬픔, 분노 또 죄책감 등으로 당시 촛불을 들었습니다. (중략) 앞으로도 우리는 참 많이 눈물을 흘려야 할 것 같습니다. "
유가족이 거리로 나설 수밖에 없는 현실을 말한 윤 단장은 '기억 투쟁'이 필요하다고 관심을 당부했다. 동시에 "이 추위를 뚫고 많은 이들이 행진하고 있다. 우리 또한 끝까지 같이 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저마다 준비한 이야기를 마친 이들이 거리로 나서며 가장 앞에 내민 건 '안녕하십니까?'라는 말이었다. 이들은 이러한 글귀가 적힌 펼침막을 든 채 10년 동안 힘을 보탰던 시민들을 만나며 서로의 안녕을 묻기 시작했다. 그렇게 이들은 부산지역 행진 코스인 부산역 광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4월16일의약속국민연대 등 세월호참사 10주기위원회, 4·16가족협의회, 4.16재단 등이 마련한 이번 행진의 최종 종착지는 서울이다. 세월호 목적지였던 제주도를 떠나 희생자 수습이 이뤄졌던 진도 팽목항, 세월호 선체가 있는 목포에 이어 이번 부산, 앞으로 대구, 전주, 세종, 대전을 거쳐 서울 중구 세월호 기억공간으로 향한다.
이들은 ▲세월호참사 국가책임 인정과 사과 ▲정보 완전 공개와 추가 진상조사 ▲책임자 엄중처벌 ▲생명안전기본법 제정 ▲재난참사 피해자 권리보장, 혐오모독 중단 등 7가지 요구안을 내세우고 있다. '온전한 진실, 완전한 책임'을 강조하며 10주기를 추모하는 것과 동시에 '생명존중, 안전사회'로 가는 여론을 만들어가겠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