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휴게소 내부
월간 옥이네
1971년부터 30여 년간 첫 모습으로 굳건히 서서 이곳을 지나가는 이들과 마을 사람들에게 중요한 역할을 하던 금강휴게소는 2002년 시설 노후화로 한 차례 새롭게 리모델링을 거쳤다. 현대적인 디자인에 쉽게 썩지 않는 뉴질랜드 원목과 지열 난방(지하에 특수액체가 순환) 방식의 자연 친화적인 건축을 도입한 것이 특징.
초창기 개관 당시 본관에는 지하 1층에 직원식당 및 주방, 1층 한식 및 스낵 코너, 2층 전문 레스토랑 및 롯데리아, 승무원 식당, 3층 사무실, 4층 직원 기숙사가 자리하도록 했다. 리모델링을 마친 금강휴게소는 2003년 다시금 문을 열었다.
금강휴게소가 한창 공사 중이던 시기, 마을에는 큰 홍수가 있기도 했다. 2002년 8월, 태풍 '루사'로 수해가 발생해 휴게소 인근 마을에 특히 피해가 컸던 것. 고속도로도 물이 잠기고 일부 주택이 침수, 떠내려갈 만큼 큰 홍수였다.
"그때 유원지에 있던 흔들다리가 물에 떠내려갔지요. 휴게소가 당시 운영 중이었더라면 피해가 정말 컸을 거예요." (전영기씨)
당시 조령1리로 통하는 굴다리는 폭 2m 정도로 매우 비좁았는데, 이 때문에 집을 건축할 때 레미콘 트럭이 들어오지 못하는 등 주민들의 불편이 컸다. 금강휴게소 개축과 동시에 경부고속도로 선형개량공사가 이루어지면서 마을 입구 통로도 폭 12m 정도로 대폭 확대돼 불편을 해소할 수 있었다.
마을 주민들의 숙원이 해소되고 세련된 외관으로 재탄생한 금강휴게소이지만, 이후로 휴게소의 분위기는 사뭇 달라졌다. 선형개량공사 이후 이곳을 지나는 차량이 줄어들면서 자연스레 사람들의 발길도 뜸해졌기 때문이다.
"2000년대 무렵부터 조금씩 손님이 줄어들었지요. 스무 곳 가까이 되던 식당들도 하나둘 문을 닫기 시작했어요. 아무래도 예전만큼 바글바글한 분위기는 아니지요." (전인경씨)
금강휴게소의 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