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주 의원이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해 국민의힘에 입당한 4일, 서울 영등포구 그의 지역구 사무실에 아직 더불어민주당 명의의 현수막이 붙어 있다.
김화빈
"현수막에 더불어민주당 김영주라고 적혀 있는데 국민의힘으로 갔다고요?"
김영주 의원(4선, 서울 영등포갑)이 더불어민주당을 떠나 국민의힘에 입당한 4일, 그의 지역구 사무실이 있는 영등포구 당산동3가 앞을 지나다 <오마이뉴스>와 만난 50대 남성은 현수막을 가리키며 반문했다. "아직 소식을 듣지 못했다"는 그의 손가락 끝은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영등포갑 국회의원 김영주", "더불어민주당"이라고 적힌 현수막의 파란 글씨를 향하고 있었다.
유권자의 반응에서 알 수 있듯 김 의원의 탈당과 입당은 총선을 불과 한 달여를 앞두고 이뤄졌다. 국민의힘에 '기습' 입당한 김 의원이 아직 "더불어민주당" 현수막을 못 걷었듯, 국민의힘 예비후보들의 현수막도 영등포시장 곳곳에 걸려 있었다.
영등포갑은 원도심 위주의 지역구로 영등포본동, 영등포동, 당산1~2동, 도림동, 문래동, 양평1~2동, 신길3동 등을 포함하고 있으며, 한강변 서부생활권에 속한다.
더불어민주당에서 '하위 20%' 평가를 받고 탈당한 김 의원은 국민의힘에서 같은 지역구에 전략공천을 받을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국민의힘은 영등포갑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던 문병호 전 의원이 탈당해 '개혁신당'에 합류하면서 지역구를 옮겼고, 국민의힘 소속으로는 김기남 예비후보 등이 뛰고 있다.
김 예비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그동안 혼신을 다해 지역을 누빈 예비후보들이 받게 될 상처와 배신감을 헤아린 것이냐"며 "김 의원이 총선승리 경쟁력이 있다면 공정한 경선을 통해 후보로 결정돼야 한다"고 반발했다.
"총선 앞두고 갑자기, 지역주민에 예의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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