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전쟁 일어나도 안 이상할 만큼 한반도 심각"

"전쟁 부르는 프리덤실드 중단" 진보단체들, 광화문 광장 농성 돌입

등록 2024.03.07 10:07수정 2024.03.07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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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정식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출정식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지창영
 

4일부터 14일까지 실시되는 한‧미 군사훈련 '프리덤실드'로 남과 북 사이에 전쟁 위험이 높아지는 가운데 진보운동단체 회원들이 '전쟁연습' 중단을 촉구하는 농성에 돌입했다.

미군철수운동본부(구 평화협정운동본부, 이하 '미철본')와 반미투쟁본부 회원들은 6일 오후 3시 광화문 광장 KT 빌딩 앞에서 기자회견을 겸한 출정식을 열고 "우리 민족을 전쟁으로 내모는 미국"을 규탄하고, "미국에 철저히 굴종하는 윤석열 정권을 타도해야 전쟁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사회를 맡은 이석삼 미철본 공동대표는 "지금 당장 전쟁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정세가 심각하다"면서 일반 시민으로서 "달리 할 수 있는 일이 없어 농성으로 우리의 주장을 펼치려 한다"고 행사의 취지를 설명했다.

이채언 미철본 상임공동대표는 출정 선언에서 미국과 윤석열 정권의 행태에 반발하여 "북에서는 대한민국을 동족으로 보지 않고 유사시 평정하겠다고 선언한 마당에 윤석열 정권이 미국을 끌어들여 전쟁 연습을 한다는 것은 북의 말이 사실인지 확인해 보겠다는 처사로 보인다"며 그 심각성을 지적하고 "그 피해는 모두 우리에게 돌아오는 만큼 우리가 가만히 있어서는 안 되겠다고 판단하여 농성에 돌입한다"고 선언했다.

한명희 민중민주당 전 대표는 출정사에서 "전시작전통제권도 없는 윤석열 정권이 새해 벽두부터 지금까지 '즉시, 강력히, 끝까지'를 외치며 지상‧해상‧상공에서 전쟁 연습을 벌여 왔다"면서 "지난 4일부터 시작된 프리덤실드는 극히 도발적이고 매우 위험천만한 한미 합동 북침 전쟁 연습"이라고 지적했다.

노수희 미철본 고문은 투쟁사에서 "윤석열 정권은 한미일 삼각동맹을 철저히 따르면서 미국의 속국임을 숨기지 않고 있다"면서 그러다 보니 "일본에까지 굴종하게 되어 이렇게 가다가는 독도도 일본 땅으로 인정하고 동해도 일본해로 공식화할 위험이 있다"고 한탄했다.


엄경애 민중민주당 인천시당위원장은 투쟁사에서 "미국을 맹종하며 따르는 윤석열 정권으로 인해 이 땅은 전쟁터로 전변되기 직전"이라며 "최악의 전쟁 위기, 민생 파탄, 온갖 참사의 와중에 문재인 정권 5년보다 7배 더 많은 미국산 무기를 1년 동안에만 18조를 들여 구매했고 미국을 대신해 전쟁을 벌이는 우크라이나에 유럽 국가 모두 합한 것보다 더 많은 폭탄을 제공하는 병참 기지 역할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쟁의 참상이 시시각각 다가오고 있는" 이러한 흐름은 "윤석열 정권을 끝장내야만 멈출 수 있다"고 주장했다.

조영건 미철본 고문은 격려사를 통하여 "한반도에서의 전쟁 가능성에 관하여 국내외 전문가들의 의견을 살펴봤는데,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것이 공통된 의견"이라면서 "과거와 달리 심상치 않은 상황"임을 지적하고 "전쟁을 막고자 하는 농성은 사람을 살리고, 민족을 살리고 나라를 살리는 중요한 일"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출정식에는 비전향 장기수 안학섭 선생과 김영식 선생, 이규재 전 범민련 남측본부 의장도 함께했다. 

농성장에는 해골 더미 위에서 달러가 가득 든 배낭을 메고 총을 치켜든 남성, 탄띠를 두르고 달러를 차지한 자유의 여신상 등 반미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어 오가는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다. 조형물을 제작한 정미숙 작가는 미국이 자행한 온갖 죄악을 형상화하면서 자주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어 심혈을 기울였다고 밝혔다.

농성은 1차로 14일까지 계속할 예정이며 원하는 개인이나 단체는 누구든지 함께할 수 있다고 한다.       
 이채언 미철본 상임공동대표의 발언 모습.
이채언 미철본 상임공동대표의 발언 모습.미군철수운동본부
   
 출정식을 마치고 농성에 돌입한 참가자들.
출정식을 마치고 농성에 돌입한 참가자들.지창영
   
 행인의 관심을 끌고 있는 반미 조형물.
행인의 관심을 끌고 있는 반미 조형물.지창영
   
 탄띠를 두른 자유의 여신상.
탄띠를 두른 자유의 여신상.지창영
   
 야간 농성 모습.
야간 농성 모습.미군철수운동본부
 
#미군철수운동본부 #프리덤실드 #농성장 #광화문 #반미투쟁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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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문학박사, 번역가. 충남 청양 출생. 시집 <<송전탑>>(2010). 번역서 <<명상으로 얻는 깨달음>> 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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