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오전 경기 양평군 양평군청 앞 서울-양평 고속도로 국정농단 진상규명 촉구 농성장을 방문했다.
공동취재사진
"'한번 혼나봐라' 이런 겁니까? 대안이 옳으면 대안으로 추진하고, 원안이 좋으면 대안이 잘못됐다고 이야기하고 원안을 추진하면 되지 왜 백지화를 합니까? (권력을) 기분 따라 함부로 행사하는 집단은 국민의 대리를 할 자격이 없습니다."
총선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지만 여전히 '공천 파동'으로 내홍에 시달리는 더불어민주당이 연일 '정권 심판' 메시지를 내걸고 국면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이재명 대표가 '윤석열 정권 실정'의 상징적인 지역인 일명 '정권심판 벨트' 순회에 돌입한 가운데, 7일 그 시작을 '경기 여주·양평'에서 끊었다.
경기도 양평은 대통령 처가에 재산상 특혜를 주기 위해, 국토교통부가 예비타당성조사(아래 예타)까지 통과한 서울-양평 고속도로의 노선을 바꿨다는 일명 서울-양평 고속도로 특혜 의혹이 불거진 지역이다. 지난해 6월 특혜 의혹이 처음 불거지고 바로 다음 달인 7월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사업의 '백지화'를 선언한 이후 서울-양평 고속도로 추진은 지금까지 정체 상태다.
이재명 "서울-양평 고속도로, 국정농단의 대표적인 사례" 이재명 대표는 이날 오전 11시께 경기도 양평군 강상면에 위치한 현장을 찾아 둘러본 뒤 양평군청 앞에 차려진 농성장으로 향했다. 이곳은 다가오는 총선에서 경기 여주·양평 지역의 민주당 측 후보로 확정된 최재관 후보가 서울-양평 고속도로 특혜 의혹이 불거진 이후 농성을 벌여온 공간이다.
이 자리에는 이 대표, 최 후보와 민주당의 '비례대표용 위성정당' 더불어민주연합의 윤영덕 대표, '서울-양평 고속도로 저격수'로 불려온 이소영 의원, 경기 용인을 지역에 전략공천된 손명수 후보 등이 함께했다.
여기서 이 대표는 시작부터 "국정농단의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서울-양평 고속도로 종점 변경 사건이라고 생각한다"는 강도 높은 발언을 내놨다.
이 대표는 "국민이 정치인들에게 권한을 맡길 때는 '내가 가진 대한민국 주권자로서의 권한을 대신 행사하되, 모두의 삶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써달라'는 것 아니겠냐"며 "(대통령이) 내가 이 나라의 왕이라고 생각하는 게 가장 심각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양평 고속도로 종점이 어느 날 갑자기 '대안'이라는 이름으로 바뀌었다"며 "원안이 예타까지 다 통과가 됐고 십수년간 문제 없이 진행돼 온 안이었다. 왜 갑자기 바뀌었는지 (이유를) 추측할 수 있어 국민들도 의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의 백지화 선언을 가리켜 "'뭐 먹어보라 이런 것이냐, 반대했으니 '혼나 봐라' 이런 것이냐"고 비난했다.
"서울-양평 고속도로 관련 인물들 공천... 국민에 대한 도리 아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