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미’ ‘좌파’ ‘친북’ ‘괴담세력’ ‘통진당 후신’ ‘종북’ 등 색깔론 부추기는 보도
민주언론시민연합
다음 날 중앙일보 사설도 마찬가지입니다. <사설/민주당 위성정당의 위험한 정체성, 이재명 대표가 설명하라>(2월 15일)는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반미‧종북 인사에게도 비례대표 공천(을) 주려는가"라고 '반미', '종북' 등 용어를 쓰며 색깔론을 꺼내들고 "민주당이 위성정당 창당을 선언하면서 극단주의 세력이 원내에 진입할 수 있는 길이 열린 셈"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같은 날 국민의힘도 <논평/민주당이 만들려는 위성정당의 정체성을 국민 앞에 명확히 밝히십시오>(2월 15일)에서 더불어민주당의 범야권 위성정당 추진을 비판했는데요. "대한민국의 국가 정체성을 부정하는 종북, 반미 세력", "반국가 세력", "정치 선동, 괴담 유포로 국론 분열만 획책하는 세력" 등 색깔론을 부추기는 표현을 써가며 조선일보‧중앙일보와 같은 논조를 취했습니다.
조선일보 '색깔론' 보도하면 국민의힘 '색깔론' 논평
진보당이 2월 21일 범야권 위성정당 비례대표 후보로 3명을 결정하자, 다음 날 조선일보는 1면 일부와 5면 전체, 사설까지 할애해가며 더 적극적으로 색깔론 보도를 펼쳤습니다. <친북파 국회 입성 민주가 보증 섰다>(2월 22일 김경화 기자)는 범야권 위성정당에 참여하는 인사와 단체를 '친북파'로 규정하고, "진보당은 2014년 헌재가 '폭력 혁명으로 북한식 사회주의 실현을 목적으로 한 위헌 정당'이라며 해산 명령을 낸 통합진보당의 후신"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보당, 이석기와 활동 이상규·김재연 등 포진 연합정치시민회의는 반미·좌파 230명 집결>(2월 22일 김경필 기자)에서는 "현 진보당에 과거 통진당 핵심 인물이었던 이석기‧이정희 전 의원"은 없다면서도 "이들과 함께 활동했고 통진당 해산 당시 이석기 전 의원과 함께 의원직을 잃은 이상규‧김재연씨 등 4명이 모두 진보당에 당적"을 두고 있다며 진보당이 "2014년 헌법재판소 결정으로 해산된 통합진보당의 후신"이라는 점을 또다시 부각했습니다. 이 밖에도 조선일보는 <반미·친북·괴담 세력에 '비례 당선권' 20석 중 절반 내줘>(2월 22일 김경화 기자)와 <사설/'비(非)이재명'은 쳐내고 '반(反)대한민국'엔 국회 진입 길 터준다니>(2월 22일)에서 진보당을 비롯해 범야권 위성정당에 참여하는 인사와 단체들을 "반미‧친북‧괴담 세력"이나 "반(反)대한민국"으로 칭하며 색깔론 보도를 이어갔습니다.
조선일보가 색깔론 보도를 집중적으로 내놓은 2월 22일, 국민의힘도 <논평/친북·반미 세력에 까지 국회 입성길 열어준 민주당, 국민의 준엄한 심판이 두렵지 않으십니까>(2월 22일)를 냈는데요. "민주당이 22대 국회에 친북‧반미세력의 원내 입성의 길을 활짝 열어", "강제 해산된 통합진보당의 후신 진보당 출신" 등을 "비례대표 당선 안정권에 배치", "(민주당은) 친북‧반미 세력의 국회 입성 보증수표로 전락" 등 조선일보와 같은 논조를 펼쳤습니다.
방송 중 KBS 색깔론 보도 최다
언론의 색깔론 보도에서는 색깔론을 부추기는 용어와 표현 외에도 또 다른 문제가 있습니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나 윤재옥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주요 인사들이 색깔론을 부추기는 발언을 할 때마다 이를 제목이나 본문으로 받아쓰며 사실상 색깔론 보도를 반복하고 있는 것인데요.
KBS는 <여 "음험한 뒷거래"…야 "연합 정치 실현">(2월 19일 이현준 기자)에서 "(민주당이 범야권 위성정당에서) 통진당 후신인 진보당과 거래를 하고 있다"는 한동훈 비대위원장 주장을 그대로 전했습니다. 해당 보도의 온라인판 제목은 <여 "해산 정당 후신과 음험한 뒷거래"…야 "연합 정치 실현">입니다.
KBS는 한동훈 비대위원장과 윤재옥 원내대표의 색깔론 발언을 담은 보도를 2월 22일 하루에만 <뉴스 12>, <뉴스 5>, <뉴스 6>, <뉴스 7>을 통해 네 차례나 반복해 전했습니다. 제목은 <"민주당, 종북 세력화"…"쌍특검법 재표결">(2월 22일 정재우 기자), <"민주당 통진당화"…"쌍특검법 재표결">(2월 22일 정재우 기자), <여 "민주당 통진당화"…야 "쌍특검법 재표결">(2월 22일 정재우 기자), <"통진당 세력 부활"…"쌍특검법 재표결">(2월 22일 정재우 기자)로 대동소이하지만 온라인판 제목은 <여 "이재명 대표가 당을 통진당화"…민주 "29일 쌍특검법 재표결">로 동일합니다. "종북 위헌 정당 세력인 통진당 세력을 부활시키고, 정통의 정당 민주당을 통진당화"하고 있다는 한 위원장 발언, "민주당이 반미·종북·반(反) 대한민국 세력의 숙주가 되는 걸 자처"하고 있다는 윤 원내대표 발언을 그대로 인용해 국민의힘의 색깔론 메시지를 반복 전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