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전 서울 중구 재난피해자권리센터 우리함께에서 열린 세월호 10주기 기록집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주희씨(단원고 2학년 3반 세월호 생존자)가 10년 전 세월호가 침몰하던 바다에서 뭍으로 돌아온 그날을 되짚자, 옆에 있던 서현씨(단원고 2학년 2반 고 남지현양 언니)는 왈칵 눈물을 쏟아내고 있다. 왼쪽부터 4.16세월호참사 작가기록단 소속 배경내 작가, 단원고 2학년 3반 세월호 생존자 김주희씨, 단원고 2학년 5반 고 박성호군 첫째 누나 박보나씨, 남서현씨, 이호연 작가.
출판사 온다프레스
"배에서 나와 육지로 돌아왔을 때 누가 전화 한 번만 받아달라고 해서 받으면 실시간으로 중계되는 언론 보도에 응해야 했어요. 진도 체육관에서 개인 정보가 다 노출돼서 병원에 입원해 있는데도 기자들 전화가 많이 왔어요. 참사 당시 그렇게 기자들이 들이닥쳐서..."
주희씨(단원고 2학년 3반 세월호 생존자)가 10년 전 세월호가 침몰하던 바다에서 뭍으로 돌아온 그날을 되짚자, 옆자리에 있던 서현씨(단원고 2학년 2반 고 남지현양 언니)는 왈칵 눈물을 쏟아냈다. 세월호 참사 10주기 기록집에 참여하게 된 이유와 앞으로의 다짐을 말하려던 차였다.
서현씨는 이내 눈물을 추스르고 책 속에 담긴 자신의 '세월호 10년'을 이야기했다. 보나씨(단원고 2학년 5반 고 박성호군 첫째 누나)도 10년 동안 입 밖으로 쉬이 꺼내지 못한 말들을 고백했다. 서현씨는 책 출간과 관련해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참사를 둘러싸고 누군가는 정의와 단죄를 말하고 누군가는 회복과 화해를 이야기하지만, 그중에서 가장 중요한 건 기억과 기록이라고 하더라고요. 세월호가 제대로 기억되고 기록돼야 또 다른 참사의 재발도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평범한 우리들의 이야기를 담은 이번 기록집이 세월호를 기억하는 작은 조각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한 달여 앞두고 세월호 가족, 생존자, 형제자매의 육성을 기록한 책 <520번의 금요일>, <봄을 마주하고 10년을 걸었다> 출간을 알리는 기자간담회가 11일 오전 서울 중구 재난피해자권리센터 우리함께에서 열렸다. 두 책은 오는 3월 15일 정식 출간된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소속 유가족 2명, 희생자 형제자매 2명과 단원고 생존자 1명, 그리고 이들의 육성을 기록한 4‧16세월호참사 작가기록단이 참석해 책을 낸 소회와 기록 작업을 해온 과정들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