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월 제주시청 부근에 게시된 보수 단체의 제주 4·3 왜곡 현수막
임병도
더불어민주당 김한규 예비후보는 "국민의힘 정치인들이 4·3에 대해 부정적인 발언을 하면서 다른 보수 세력들도 4·3은 김일성과 남로당이 일으킨 폭동이란 현수막을 단 적이 있다"며 "그럼에도 국민의힘은 제대로 반성하지 않은 채 총선에 후보를 내고 있다"고 포문을 열었습니다.
보수 세력의 4·3 왜곡과 폄훼에 대해 녹색정의당 강순아 예비후보는 "반성이 없었다고 생각한다. 아픔을 이제야 딛고 일어서는 4·3 영령과 유가족들에게 두 번 아픔을 가하는 일"이라며 "역사 왜곡 부정죄 처벌법 등을 제정해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김한규 예비후보는 "제주 4·3은 김일성 지시로 촉발됐다고 한 태영호 의원은 당원권 정지 3개월의 솜방망이 처벌 이후 다시 공천을 받아 출마하고, 4·3은 격이 낮은 기념일이라고 이야기한 당시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사면을 받아 출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국민의힘 김승욱 예비후보는 "어느 당에서든지 의원들의 개인적인 발언과 일탈은 있을 수 있다. 그들이 우리 당의 당론을 대변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개인적인 사견을 국민의힘 전체 의견으로 매도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한동훈까지 나선 이승만 다큐 '건국전쟁'... 도민들이 불편한 이유는?
김승욱 예비후보는 제주4·3 폄훼와 왜곡이 일부 의원들의 개인적인 일탈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지난 설 연휴 동안 국민의힘 지도부와 정치인들이 이승만 대통령의 다큐 <건국전쟁>을 관람하고 홍보에 나선 모습을 보면 의문이 듭니다.
특히 일부 제주도민들과 시민사회에서는 '학살자 이승만 미화'라며 여권 정치인들의 <건국전쟁> 띄우기에 강하게 반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