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A중이 지난 11일에 보낸 가정통신문
A중
서울 한 사립중학교 교장이 총선을 앞둔 예민한 시기에 '국민의힘 시의원'을 칭송하는 듯한 가정통신문을 보냈다가 이틀 만에 사과 가정통신문을 다시 보냈다. 일부 학부모가 항의 뜻을 표시하고, 교육언론[창]이 취재에 들어간 뒤에 이렇게 한 것이다.
13일 확인한 결과 A중 교장은 지난 11일 자 가정통신문 '학교 주변 공사 관련 안내 및 안전교육'에서 "본교 졸업생이신 이희원 시의원(국민의힘)께서 주변 재개발 공사와 관련하여 학교생활에 지속적인 관심과 여러 가지 문제점들을 해결해주시었다"면서 "(이로 인해) 2024학년도의 계획된 교육과정을 알차고 충실하게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학생 안전에 대해서는 학교 관계자와 서울시교육청, 야권에서도 관심이 큰 사안인데도 '국민의힘 시의원'만을 거론한 점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일부 학부모는 채팅방 등에 글을 올려 "참으로 미성숙하다", "교장 선생님이 시의원 쪽으로 면피하려는 꼼수 같다", "학교 측의 책임회피로 보인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서울시교육청 또한 "가정통신문에 특정 정당을 적시한 것은 오해를 살만하다"는 의견을 학교에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주민은 교육언론[창]에 "해당 교장이 특정 정당을 거론하는 내용을 가정통신문에까지 공식적으로 내세운 것은 좀 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면서 "실제로 이 교장은 가정통신문을 낸 다음 날 국민의힘 나경원 예비후보와 이희원 시의원 등이 참석한 A중 주변 재개발 관련 학교 밖 간담회에 참석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교육언론[창]은 13일 A중 교장의 의견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전화를 걸고 메시지를 남겼지만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가정통신문에 이름이 거론된 이희원 시의원은 교육언론[창]에 "교장선생님께 가정통신문에 제 이름을 넣어달라고 부탁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