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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비상시국회의 "역사왜곡 조수연 후보 사퇴하라"

'일제강점기 옹호' 발언 등 언급하며 "행동 책임져야" 촉구

등록 2024.03.18 11:19수정 2024.03.18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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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10 총선 대전 서구갑 선거구에 출마한 국민의힘 조수연 예비후보가 14일 서구 도로변에서 인사를 하며 지지를 부탁하고 있다. 조 후보는 7년 전 개인 SNS에 올린 일제강점기 관련 글 때문에 전날 한바탕 홍역을 치룬 바 있다.
4.10 총선 대전 서구갑 선거구에 출마한 국민의힘 조수연 예비후보가 14일 서구 도로변에서 인사를 하며 지지를 부탁하고 있다. 조 후보는 7년 전 개인 SNS에 올린 일제강점기 관련 글 때문에 전날 한바탕 홍역을 치룬 바 있다.연합뉴스
 
국민의힘 소속 조수연 대전서구갑 예비후보의 막말 논란이 거센 가운데, 대전지역 시민사회 주요 인사들이 참여하고 있는 단체가 후보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조 예비후보가 역사를 왜곡하고 시민을 우롱했다는 이유다.

대전비상시국회의(이하 시국회의)는 18일 긴급 논평을 내 "역사 진실 왜곡, 국민 기만 우롱 대전서구갑 국민의힘 조수연 후보는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시국회의는 조 예비후보의 '조선보다 일제 강점기가 더 살기 좋았을지도 모른다'는 일제강점기 옹호와 제주 4.3은 '김일성과 박헌영의 지령을 받은 무장 폭동'이라고 표현한 SNS글을 문제 삼았다.

이들은 "조 후보의 말은 사자성어 '면종후언(面從後言, 대면할 때는 인정하지만 뒤에서는 다른 말을 한다)'을 떠오르게 한다"며 "역사를 왜곡하는 발언을 해 놓고, 국회의원 후보가 되어 문제가 되자 그때서야 비로소 사과와 변명을 하는 조 후보의 태도는 국민을 우롱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마음에 가득한 것은 생각이 되고 그 생각은 말과 글로 표현된다. 그 말과 글은 습관이 되고 습관이 반복되면 성격과 인격이 된다. 따라서 그의 글은 그의 인격이라 할 수 있다"며 "사실 조 후보가 본인 스스로 잘못을 진정으로 인정한다면 아예 후보로 나서지 말았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또 조 예비후보의 '대전판 도가니' 사건 변호 이력도 거론했다. 그는 지난 2010년 5월 대전지역 고교생 16명이 지적장애 중학생을 집단 성폭행 사건을 수임해 가해자들의 편에서 변호한 이력이 있다.

이에 대해 시국회의는 "직업윤리에 기대기 이전에 양심의 소리에 귀 기울여야 하는 것이 일반 국민의 정서"라며 "우리는 이 대목에서 한나 아렌트가 말한 타인의 현실에 관한 생각 없이 그저 시키는 대로 행동할 때 악이 나타난다는 '악의 평범성'을 떠올리게 된다. 국민의 대변자인 국회의원이 이러하다면 그 결과가 어떻게 나타날지는 불 보듯 뻔하다"고 주장했다.
  
 대전비상시국회의는 7일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정권 심판을 위한 유권자운동을 벌여나가겠다고 선언했다.
대전비상시국회의는 7일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정권 심판을 위한 유권자운동을 벌여나가겠다고 선언했다.오마이뉴스 장재완
 
이어 "우리는 조 후보의 자질과 역사관에 깊은 문제가 있음을 지적하며, 사대 식민주의,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는 막말에 대해 마땅한 책임을 질것을 강력히 요구한다"면서 "뿐만 아니라 직업이기에 어쩔 수 없었다는 무책임한 태도가 아니라 당시 피해 학생에게 책임을 통감하며 진정한 사과가 우선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끝으로 조 후보를 향해 "국민의힘은 조 후보에 대한 공천을 취소해야 한다. 그러나 그 이전에 조 후보 스스로 후보에서 사퇴하는 것이 자신의 행동에 책임지는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조 예비후보의 막말을 문제 삼으며 후보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당내·외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지난 15일에는 한국외국어대학교 민주동문회(회장 김종찬)가 "한국외국어대학교 출신 조수연 후보의 사퇴를 요구한다"고 밝힌 바 있고, 국민의힘 소속 안철수 의원도 SNS를 통해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결단해야 마땅하다"고 촉구한 바 있다.


아울러 조 예비후보와 같은 지역 국민의힘 후보인 이상민 의원도 15일 한 방송에 출연해 조 후보를 지칭하며 "그런 행태가 국민의힘 다른 후보들에게 피해를 주는 것이다. 사과했다 변명했다 그런 핑계 댈게 아니라 스스로 빨리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대전비상시국회의는 대전지역 재야인사 및 종교·시민사회 인사 및 원로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7일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너진 나라를 다시 세우기 위해 전방위적 실천을 위한 대전유권자운동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조수연 #막말 #대전비상시국회의 #후보사퇴 #대전서구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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