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휴암동의 한 주민은 자신의 집 창문에 붙어 있는 깔따구를 직접 촬영해 제보했다.
충북인뉴스
충북 청주시 흥덕구 휴암동 주민들이 깔따구로 몸살을 앓고 있다. 주민들은 깔따구가 시야를 가릴 정도로 많고, 하천이 오염돼 악취 또한 극심하다며 개선을 호소하고 있다.
깔따구는 주로 오염지역에서 발생하며 무리를 지어 다니는 특성이 있다. 모기와 유사한 모습이지만, 흡혈을 하지는 않고 일부 알러지 반응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기자가 지난 27일 휴암동 하천가에 가보니 말을 하는 도중 입으로 깔따구가 들어갈 정도였다. 특히 하천가에서는 역한 하수 냄새가 진동했다.
주민들은 십여 년 전부터 깔따구가 있었고, 여름철 밤엔 아예 문을 못 열어놓을 정도라고 토로했다. 냄새는 습한 날 더욱 심하고 밥을 못 먹을 정도라고 주장했다.
주민 A씨는 "5년 전에 휴암동으로 이사를 왔는데 5년 동안 화장실 환풍기를 꺼본 적이 없다. 밖은 벌레 천지이고 안은 냄새 때문에 너무 살기 힘들다"고 하소연했다.
주민 B씨는 "방충망이 깔따구 시체로 새카맣다. 밤에는 정말 어마어마하다"고 전했다. 실제 B씨가 지난 2월 자신의 집을 직접 촬영한 사진에는 방충망에 깔따구가 많이 붙어 있었다.
휴암동 류중현 통장은 "벌써 2월에 청주시에 민원을 넣었다. 청주시는 그동안 아무런 조치를 해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깔따구의 창궐이 인근에 있는 소각장, 재활용센터, 푸르미스포츠센터 등에서 나오는 오·폐수가 원인이라고 지목하고 있다.
푸르미스포츠센터와 소각장 등에서 나오는 오·폐수가 휴암동 일대 하천을 오염시켰고, 물을 좋아하고 번식력이 강한 깔따구가 살기 좋은 환경으로 변화시켰다는 것.
실제 휴암동 하천은 푸르미스포츠센터와 소각장 등에서 나오는 오·폐수와 연결돼 있다.
이에 주민들은 하천 준설을 요구하고 있다.
류 통장은 "우리가 가장 원하는 것은 준설이다. 소독은 일시적인 것이지 또 벌레가 생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