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제75주기 4.3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한 한덕수 총리. 헌화와 분향을 맨손으로 하고 있는 모습
유튜브 갈무리
지난해 거행된 제75주기 4.3 희생자 추념식은 엉망진창이었습니다. 당시 한덕수 총리는 묵념 사이렌이 울렸지만 일어나지 않았고, 한 인사는 추념식장에 난입해 한 총리와 셀카 촬영을 시도하기도 했습니다. 한 총리는 헌화를 할 때도 장갑을 끼지 않았고 맨손으로 향을 향로에 넣어 도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습니다.
더 논란이 된 건 한 총리가 대독한 윤 대통령의 추념사였습니다. 당선자 신분으로 참석했던 2022년 추념사와 별 차이가 없었습니다. "자유와 인권이라는 보편적 가치를 지향하는 자유민주주의 국가의 당연한 의무"라는 말은 2022년에 이어 2023년에도 재탕됐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재임 기간 1500자에 달하는 추념사를 말한 것과 달리 윤 대통령의 추념사는 600자를 겨우 넘겼습니다. 이마저도 'IT 콘텐츠', '디지털 기업 육성', '문화관광 활성화'와 같은 4.3과 관련 없는 생뚱맞은 이야기였습니다. 오죽하면 일부 유가족들은 "저게 무슨 소리냐"며 자리를 박차기도 했습니다.
당시 윤석열 정부의 추념식을 본 몇몇 도민들은 제주에서 가장 엄숙해야 할 4.3 희생자 추념식을 정부가 망쳤다며 제주를 무시하는 처사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올해도 윤 대통령이 불참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도민들은 불만을 터트렸습니다. 육지에서는 23번 넘게 민생토론회를 열며 전국을 다닌 윤석열 대통령이 제주 도민들이 그토록 기다리는 4.3 희생자 추념식에 불참한다는 것은 제주를 홀대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한편, 4.10 총선에 출마한 국민의힘 후보 캠프 관계자들은 총선 전에 거행되는 4.3 희생자 추념식에 윤 대통령을 비롯해 국민의힘 지도부가 불참할 경우 총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우려의 뜻을 나타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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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 언론 '아이엠피터뉴스'를 운영한다. 제주에 거주하며 육지를 오가며 취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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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4.3 추념식 또 '불참'... "제주 홀대하나" 비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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