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와 유니스트, 응급의료기관 7개소는 29일 울산시청 대회의실에서 지역 완결형 암치료 기반 구축을 위한 양성자치료센터 건립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김두겸 울산시장, 이용훈 유니스트(UNIST) 총장, 정융기 울산대학교병원장, 김강성 동강병원장, 이주송 울산병원장, , 박영수 울산시티병원장, 조성원 서울산보람병원장,박태관 중앙병원 행정원장,
이경락 좋은삼정병원 사무국장이 협약서에 서명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울산시 제공
울산시가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최초로 '꿈의 암 치료'라 불리는 양성자치료를 위한 센터 건립을 추진한다.
양성자 치료기 2기 구비 등 수도권에 버금가는 암치료 기반(인프라)을 구축해 암 환자의 역외 유출을 방지하고 시민들이 암 치료비를 절감할 수 있게 한다는 취지다.
이에 29일 오후 3시 울산시청 본관 2층 대회의실에서는 울산시와 유니스트(울산과기원), 울산대학교병원 등 응급의료기관 7개소가 지역 완결형 암치료 기반(인프라) 구축을 위한 '양성자치료센터 건립'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울산시-학계-의료계의 협약 체결 일성은 "울산시민과 영남권의 생명을 지키는 선도 도시가 되고자 한다"였다.
양성자치료는 인체 내 정상 조직에는 별 영향을 주지 않고 암 조직 부위 도달 순간 최고의 방사선 에너지를 쏟아 암 세포만을 파괴하는 치료기법으로, 국내에는 경기도 고양시 소재의 국립암센터(2007년)와 삼성서울병원(2016년)이 도입하여 2곳에서 운영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는 일본에서 지난 1979년 첫 도입하여 14곳에서 설치 운영하고 있고, 미국이 1980년 도입하여 30곳에서 운영 중에 있다.
이처럼 울산시가 양성자치료센터 건립 추진에 나선 것은 울산시 표준 인구(2022년 기준) 10만 명당 암 발생률이 311명으로 전국 평균 암 발생률인 301.6명보다 9.4명이 높고, 울산 시민이 사용한 총진료비 2조 3597억 원 중 암 치료비가 931억 원에 이르는 등 시민들의 고충이 크기 때문이다.
이날 협약식에서 김두겸 시장은 "오늘 업무 협약이 단초가 되어 양성자치료센터가 건립되면 암 치료로 고통받고 있는 시민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한 "그간 국내·외에서 축적된 치료 경험과 사례들을 바탕으로 국내 최고 수준의 양성자치료센터가 울산에 건립되면 지방의료 격차 해소는 물론 관외 의료비 유출 방지에도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역의 의료 현황과 관련, 김 시장은 "울산은 산업수도로 대한민국 경제를 견인해 왔지만 지금까지 공공병원과 국립대학병원도 없어 지역간 공공의료 격차가 심화되었고, 상급 종합 병원도 울산대병원 한곳 뿐이라 서울, 부산 등 관외 의료 유출 현상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취임 이후, 24시간 연중무휴 소아전용응급실 운영과 달빛어린이병원, 울산대 의대 정원 120명 확보 등 많은 성과가 있었고, 또 국내 최고 수준의 산재전문 공공병원 개원도 눈앞에 두고 있다"며 "이제 양성자치료센터를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최초로 건립하여 울산시민과 영남권의 생명을 지키는 선도 도시가 되고자 준비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