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표지<나는 어떻게 삶의 해답을 찾는가>
라곰 출판사
1997년 MBC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해 MBC 코미디 프로그램의 흥망성쇠를 함께 하면서 배우로도 활동했던 고명환은 2005년 1월 드라마 촬영을 마치고 귀가하던 중 교통사고를 당한 후 이틀 안에 죽을 수도 있다는 사망선고를 받는다. 그러나 기적적으로 죽을 고비를 넘기고 살아난 고명환은 결심한다. 하고 싶은 것을 다 하면서 살겠다고.
그가 선택한 것은 바로 '책'이었다. 책을 통해 원하는 것을 모두 이루는 경험을 하고 책 속에서 인생의 해답을 찾아냈으며, 책을 통해 얻은 지혜와 지식을 어떻게 인생에 적용했는지 알려주고자 책 쓰고 강의하는 삶을 시작한다. 더불어 식당 네 곳을 운영하며 연 매출 10억 이상을 올리는 장사의 신으로도 유명세를 치르고 있단다. 작가 고명환을 개그맨으로만 기억하는 독자들은 180도 변화된 현재 그의 모습에 놀라움을 금치 못할 것이다.
어느 정도 인지도가 있는 연예인들이 유명세를 무기로 에세이집을 내는 경우를 자주 봐왔고 소비적인 대중문화의 한 형태라고만 생각했지 기대감은 크지 않았다. 그런데 고명환이라는 개그맨의 행보는 조금 다르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매일 긍정 확언을 외치고 시간 날 때마다 도서관에 가서 책을 읽는 자기 계발의 아이콘이자 이 시대 최고의 동기부여 전문가라는 어마어마한 타이틀을 갖기 시작한 거다.
책 <나는 어떻게 삶의 해답을 찾는가>는 작가 고명환이 20여 년간 책을 통해 원하는 모든 것을 경험하면서 쌓은 인생 내공이 담긴 책이라고 할 수 있다. 한마디로 말하면, 어떻게 내 삶에 질문을 던지고, 어떻게 책에서 해답을 찾으며, 어떻게 인생에 적용하는지 조언과 격려와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는 책이다.
작가는 시종일관 강조하고 또 강조한다. 어렵게 시작해 쉽게 살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은 독서(10쪽)라고. 책은 세상의 공격으로부터 우리를 방어하는 든든한 무기라고 말한다. 그렇기 때문에 틈틈이, 어떻게든 읽어야 한다고.
책을 읽는 이유는 '생각하기 위해서', 즉 '질문을 찾기 위해서'(36쪽)라는 작가의 의견에 동의한다. 책이 던지는 질문을 계속 생각하고 고민하다 보면 언젠가는 답을 찾을 수 있다고 믿는다. 진심으로 아끼는 사람에게 던진 질문 한 개가 그 사람의 인생을 변화시킬 수도 있다는 것이다. 질문하기의 위대함을 깨닫는다.
돈에 관한 작가의 철학 또한 인상적이다. 사람들은 '돈'이 '독'이 되는 줄 모르고 인생을 바쳐 돈을 번다. 사람마다 자신에게 딱 맞는 크기의 그릇을 가지고 살아가게 되는데 그릇의 크기를 망각한 채 차고 넘칠 때까지 채우려는 욕심을 부린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돈'을 버는 것이 아닌 '독'을 벌게 되고, 결국 돈에 이끌려 불행한 삶을 살게 된다는 말이 섬뜩하게 다가온다.
작가의 말처럼, 돈 때문에 주눅들지도 말고, 애써 많이 벌려고 하지도 말고, 하루하루 신나고 재미있게 살면서 남을 이롭게 하는 생산적인 일을 하면서 사는 삶을 추구해야 할 것 같다. 책이 그 방법을 찾아줄 것이라는 사실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무엇보다도 철학자 니체의 개념에서 따온 독서의 삼 단계가 주목할 만하다. 그는 낙타-사자-어린아이별 특징을 독서에 적용했다.
첫 번째 낙타 단계는 힘들어도 왜 힘든지 생각하지 않고 그저 묵묵히 견뎌내는 단계, 두 번째 사자의 단계는 자유롭고 두려울 것 없는 용기를 가졌지만 경쟁에서 승리해야 한다는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단계, 세 번째 어린아이 단계는 그 무엇에도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즐기는 단계 즉, 가장 자기 다운 단계이다. 구체적인 단계별 특징을 책 읽기의 방법과 삶을 대하는 태도에 접목시킨 작가의 지혜가 인상적이다.
읽은 책이 모두 내 안에 지혜로 쌓일 시간이 필요하다.
어느 시기든 딱 내 그릇만큼만 쌓인다. 그러니 너무 많이 담으려 하지 마라. 독서는 욕심을 부리지 않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자신의 느린 성장을 음미하며 스스로 만족하라.
용기가 욕심으로 바뀌면 지친다. 용기와 욕심을 구분할 수 있어야 진정한 사자다. 용기는 당장 눈앞에 효과가 나타나지 않아도 믿고 계속 나가는 꾸준함이다. (192쪽)
독서의 단계를 3가지로 나누어 설명하는 이유는, 욕심부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함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의 그릇에 맞는 책을 선택해서 하나하나 단계를 밟아가면서 하는 독서를 통해 성장할 수 있다는 조언은 매우 옳다. 서두르지 않고 느긋하게 사색하면서 하는 독서는 내면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쌓아 줄 것이라고 믿는다.
그렇게 쌓이고 쌓인 응축된 에너지는 인생의 목표를 향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동력이 될 것이고, 삶의 강력한 무기가 될 것이는 사실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내 삶을 변화시킬 강력한 무기들의 소장하고 있는 위대한 공간, 도서관에 가지 않을 이유가 없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도서관'이라는 위대한 공간에 앉아 사색과 사유를 즐기면서 보다 나은 인생을 설계해 나갈 수 있으면 좋겠다.
나는 어떻게 삶의 해답을 찾는가
고명환 (지은이),
라곰,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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