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써요 책 챌린지
오찬이
나는 어린 시절부터 조잘조잘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하는 수다쟁이였다. 이런 나의 기질은 글을 쓰는 데 큰 도움이 됐다. 초등학교 시절 글쓰기 상을 처음으로 탄 것을 계기로 글쓰기에 흥미를 가지기 시작했다.
학창 시절에도 꾸준히 읽고 썼고, 자연스럽게 대학도 국어국문학과로 진학했다. 대학을 졸업한 이후로도 민간의 글쓰기 학교와 독서심리상담사 과정을 거치면서 나는 주야장천 읽고 썼다. 그러면서 글쓰기와 친해졌고 익숙해지기까지 했다.
지금도 나는 여전히 백지를 앞에 두고 수다를 떤다. 키보드에 손을 얹으면 어떤 얘기든 풀려나온다. 그런 식으로 글쓰기를 할 때 자기 효능감이 꽤 높아진다. 즉 글쓰기에 대한 자신감으로도 나는, 이미 예비 작가로의 소양이 충분하다고 본다. 이제 데뷔만 하면 되는 것이다.
매일 쓰기를 넘어 내 책 한 권 나오는 소망은 내가 오래전부터 꿈꾸어왔던 바다. 언젠가 '작가 차현정'의 이름을 달고 나온 책을 독자들이 읽어준다면, 힘들었던 그동안의 노력이 빛을 보는 순간이 될 거다.
'함께 쓰는 것'의 힘은 생각보다 강하다
현재 나는 '같이 써요, 책' 챌린지에 참여 중이다. 이 챌린지는 6명의 출간을 앞둔 작가들이 연 챌린지로 한 달에 5만 원을 내고 밴드에 모여 같이 글을 쓴다. 한 달에 10개의 글을 쓰면 2만 원 환급을 받을 수도 있다.
별 것 아닌 듯 보일 수 있지만 이 챌린지의 효과는 내게는 매우 크다. 일단 나 같은 예비 작가가 글쓰기를 할 장을 마련해 준다. 참여하는 챌린지 동료들은 서로에게 고정된 독자층이 되어준다. 그들이 댓글도 달아준다.
나 역시 내 글만 쓰는 것이 아니라 챌린지 동료들의 글을 읽으면서 댓글을 달다 보면 배우는 것도 많다. 계속 쓸 수 있는 동력이 돼 주는데, 이 힘은 정말이지 생각보다 세다. 내가 3월에 이어 4월에도 챌린지를 이어가는 이유다. 한 달에 10편만 쓰면 되는데, 3월부터 나는 여전히 '매일 쓰기'에 도전 중이다.
글을 매일 쓰다 보니 모든 글이 지면에 실리지는 않지만, 이미 오마이뉴스에 보낸 글 중 두 편의 글이 기사로 채택되어 실렸다. 내 글이 많은 타인에게 가 닿았다고 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