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하천거리벚꽃산책
김성례
다들 비 오는 밤 벚꽃을 보러 나왔는지 앞뒤 등 대고 빼곡히 앉은 방에는 빈자리가 없다. 고갈비에 도토리묵에 동동주 한잔 하며 함께 봄밤을 누린다.
벚꽃이 피는 이 좋은 계절에 무엇을 마다하며 무엇을 미루며 무엇 때문에 꽃을 못 보고 지나가랴?
다들 가는 시간이 못내 아쉬워 밤에도 달려와 벚꽃을 보고 있는 걸까? 친구가 보낸 카톡사진에는 공원의 밤 벚꽃 놀이가 한창이다. 하루에도 몇 번 베란다에서 내려다보는 아파트 주차장의 벚꽃 나무 아래에도 꽃비가 가득 내렸다.
하루살이에게는 하루가 전 인생이듯 꽃도 피었다 지는 시간이 한 사이클이다. 일일 일생 우리의 하루도 저 꽃봉오리처럼 피어나서 아쉬움 없이 살다 가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