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기후행동은 8일 창원시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창원 5개 선거구 국회의원 후보에 대한 기후 공약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윤성효
날로 심각해지는 기후위기로 4.10 국회의원선거가 '기후총선'이 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경남 환경단체가 지역 후보들의 공약을 자체 평가해 우수-보통-미흡-낙제 후보를 각각 선정했다.
창원기후행동은 8일 창원시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창원 5개 선거구 국회의원 후보에 대한 기후 공약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우수는 더불어민주당 허성무(창원성산)‧송순호(마산회원) 후보와 녹색정의당 여영국 후보(창원성산)이고, 보통은 더불어민주당 이옥선(마산합포)‧김지수(창원의창)‧황기철(진해) 후보다.
국민의힘 윤한홍(마산회원)‧이종욱(진해)‧최형두(마산합포) 후보는 미흡, 강기윤(창원성산‧김종양(창원의창) 후보는 낙제로 평가를 받았다.
창원기후행동은 "지난해 2월부터 올해 1월까지 1년간 지구평균온도는 1.52가 상승했다. 전 세계가 지켜야 할 1.5도 상승이 일시적이나마 무너졌다. 앞으로 최근의 이상 기후 현상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끔찍한 기후재난이 시작될 것이다. 시급하게 탄소배출을 줄이지 않으면 인류에게 희망이 없다"라고 했다.
이어 "엄중한 시대에 창원시 국회의원 후보들은 기후위기에 느긋하기만 하다. 창원의 국회의원 후보들은 인류의 존망이 걸린 기후변화에 대해 절박성이 없다"라고 덧붙였다.
창원기후행동은 김종양 후보의 경우 기후위기 대응에 관한 공약이 단 한 건도 없었고, 윤한홍 후보 역시 기후의 '기'자도 없었으며 폐선 활용한 자전거 도로를 개설하겠다는 단 한 건이 있었지만 기후공약이라고 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박종권 경남기후위기비상행동 대표는 "기후위기는 자연 재난뿐만이 아니라 국가 경제와 안보, 산업경쟁력에 큰 영향을 미친다"라며 "기후학자를 비롯한 수만 명의 과학자들은 우리가 지금처럼 살아가면 4~5년 내 인류는 끔찍한 기후재앙과 식량위기를 겪게 된다고 경고한다"라고 했다.
창원기후행동은 후보들이 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한 공약을 대상으로, 기후에 좋은 영향을 미치는 공약과 나쁜 영향을 미치는 공약을 점수로 환산해, 각 공약마다 1~10점, -1~-10점까지 점수를 부과하여 총점을 집계하는 방식으로 평가했다.
이들은 최우수 후보는 한 명도 없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