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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냐후 "라파 공격 날짜 잡았다"... 미국 "지지 안 해"

라파 지상전 놓고 또 충돌... 국제사회 압박 강화

등록 2024.04.09 12:45수정 2024.04.09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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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가자지구 라파 공격 선언을 보도하는 로이터통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가자지구 라파 공격 선언을 보도하는 로이터통신로이터
 
이스라엘과 미국이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에 대한 공격을 놓고 또 충돌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8일(현지 시각) 영상 메시지를 통해 라파 공격을 강행하겠다고 선언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우리는 무엇보다도 모든 인질 석방과 하마스에 대한 완전한 승리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라며 "이를 위해서는 라파에 진입해 하마스의 테러 부대를 제거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작전은 반드시 실행할 것"이라며 "우리는 (라파를 공격할) 날짜도 잡았다"라고 강조했다. 다만 구체적인 날짜는 언급하지 않았다. 

미 "라파 공격, 민간인에 막대한 피해 줄 것"

라파는 이스라엘군의 공격을 피해 도망친 팔레스타인 주민 약 140만 명이 몰려 있는 가자지구의 '마지막 피란처'다. 이스라엘은 라파에 은신해 있는 하마스 대원들을 소탕하기 위해 지상군 투입을 준비하고 있다.

반면에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라파에서 지상전이 벌어지면 엄청난 민간인 희생이 우려된다면서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매슈 밀러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는 라파에 대한 전면적인 군사 공격이 그곳의 민간인들에게 막대한 피해를 주고, 궁극적으로 이스라엘의 안보를 해칠 것으로 본다는 점을 분명히 밝혀왔다"라고 말했다.

또한 "우리는 라파에 남아있는 하마스 대대를 분해, 해체, 타도하는 합법적인 목표를 달성할 더 나은 방법이 있다는 것을 이스라엘에 확실히 전달했다"라고 덧붙였다. 


사브리나 싱 미국 국방부 대변인도 "라파에 100만 명이 넘는 민간인이 피란하고 있다는 인도주의적 우려를 고려할 때 이스라엘이 그곳에서 어떤 작전을 수행할지 신뢰할 수 있는 계획을 보고 싶다"라며 "하지만 우리는 어떤 계획도 받아보지 못했다"라고 지적했다. 

프랑스·이집트·요르단 3국 정상도 "라파 공격 반대"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우리는 라파에서의 지상 작전을 지지하지 않는다"라고 못 박았다. 

또한 "여전히 우리는 앞으로 며칠 안에 이스라엘 측과 라파에 관해 대화하기를 기대하고 있다"라며 "이스라엘은 우리가 주요 지상 작전에 대한 실행 가능한 옵션과 대안들을 놓고 깊이 대화할 때까지 라파와 그 주변에서 군사 작전은 없을 것이라고 약속했다"라고 밝혔다. 

커비는 그러면서 "아직은 그런 대규모 지상작전이 임박했다거나 병력의 재배치가 이뤄지고 있다는 징후은 보이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압델 파타 알시시 이집트 대통령,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도 이날 미국 <워싱턴포스트>, 프랑스 <르몽드>, 요르단 <알라이>, 이집트 <알아흐람> 등 4개 신문에 공동 기고문을 내고 이스라엘의 라파 공격을 반대했다. 

이들은 "라파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이 가져올 심각한 결과에 경고한다"라며 "이러한 공격은 더 많은 죽음과 고통만을 가져올 뿐이며, 가자 주민들의 대규모 강제 이주와 역내 긴장 고조의 위험성을 키울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모든 생명에 대한 존중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폭력, 테러, 민간인에 대한 공격 등 국제 인도법의 위반과 남용을 규탄한다"라며 "특히 민간인 보호는 국제 인도법의 근간이자 모든 당사자의 법적 의무라는 것을 확인한다"라고 밝혔다. 
#이스라엘 #하마스 #라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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