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경찰폭력규탄! "경찰에 법과 원칙이 있는가?"금속노조와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18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한국옵티칼 고용승계 쟁취 결의대회, 무자비한 경찰 폭력 규탄 및 연행자 석방 촉구 긴급 기자회견'을 하며 부상당한 노동자들을 담은 사진을 보여주고 있다.
이정민
이른 뙤약볕 아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과 전국금속노조 조합원 40여 명이 모였다. 전날 경찰이 고용승계를 요구하던 한국옵티칼하이테크 노조 조합원 등을 넘어뜨리고 뒷수갑을 채워 연행한 것을 항의하기 위해서다(관련기사: [영상] 일본기업에 항의하는 노동자들, 넘어뜨리고 '뒷수갑' 채운 경찰
https://omn.kr/28d8g).
금속노조 조합원 1500여 명은 17일 오후 경기 평택 한국니토옵티칼 앞에서 '한국옵티칼하이테크 고용승계 쟁취 금속노조 결의대회'를 열었다. 평택경찰서는 재물손괴 혐의와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17명을 연행했다. 또 갈비뼈가 골절되고 손가락이 부러지는 등 부상자도 속출했다. 18일 오후 3시 현재 연행된 17명 중 14명이 석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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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결투쟁'이라고 적힌 빨간 머리끈을 두른 노조원들은 전날 강제연행 장면을 찍은 사진을 들고 경찰청 본청 앞에 섰다. 피켓에는 시퍼렇게 멍이 든 팔뚝, 방패를 든 경찰, 아스팔트에 넘어져 양손이 결박되고 사지가 들리는 모습, 경찰이 노조원의 목덜미를 잡아채는 순간 등이 고스란히 담겼다. 사람들은 "폭력경찰 박살내자", "윤희근 (경찰청장)은 무릎꿇고 사죄하라"고 외치며 구속된 3명을 석방하라고 요구했다.
첫 발언에 나선 장창열 금속노조 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은 비공개 사과로 선거 결과에 상관없이 입틀막 정권 그대로 가겠다고 국민을 협박하더니 하루 만에 경찰을 동원해 노동자의 입을 틀어막았다"며 "정권 실패로 분노한 시민 함성은 귀를 막고, 살아야겠다고 저항하는 노동자는 경찰로 찍어 누르는 윤석열 정권은 더 이상 공권력이 아니"라고 했다.
장 위원장은 "한국옵티칼 사태는 한국사회 실패를 보여준다. 정부가 노동을 보호하고 고용을 유지하고 산업을 지탱하는 역할을 포기한 것"이라며 "외국인투자 기업이 국내산업을 헤집어 놓아도 정부, 국회, 야당 어느 곳 하나도 '이건 아니'라고 말하는 집단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