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선 이화여자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차종관
1부는 저서 <꽤 괜찮은 해피엔딩>으로 알려진 이지선 이화여자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가 '조금 더 알게되는 우리의 이야기'를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23세 당시 음주운전 차량에 사고를 당해 신체 절반에 3도 화상을 입었다.
이 교수는 "사고 전의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기엔 삶이 너무 달라져 버렸다는 것을 인식하고 절망에 빠졌다"면서도 "인생은 동굴이 아니라 터널이라는 믿음으로 제게 주어진 하루를 살아가기로 마음을 먹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단 한 번도 받아 보지 못했던 시선들이 칼날처럼 아팠지만, 개인 홈페이지에 글을 적으며 자신에게 벌어진 일을 이해하기 시작했다. 이때의 경험은 '내가 이해하는 방식으로 내 세계를 이해해 주시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인간극장> 출연을 결심하게 된 계기가 됐다.
이 교수는 애덤 스미스와 조지 허버트 미드의 말을 인용하며 "높은 도덕성은 타인의 상황을 이해하는 공감의 능력에 바탕한다. 다양화된 우리가 원하는 것은 이해와 공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타인에 대한 이해는 단순히 누군가를 돕기 위한 것이 아니며, 자신을 이해하는 작업과도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그는 "장애인과 함께 일하고자 환경을 만드는 곳의 장애인과 그렇지 않은 곳의 장애인은 완전히 다른 삶을 산다. 신체의 결함이 아닌, 해당 환경에서 어느 정도로 일상생활이나 사회 참여가 가능한지를 보는 게 실제 장애를 이해하는 방식"이라며 "여러분은 무엇이 장애라고 생각하는지, 우리가 어떤 장애를 느끼고 있다고 생각하는지 질문을 던져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