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장애인가족이 2022년 5월 27일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 캠프 사무실에서 지지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김동연 후보 직속 포용복지위원회
공직 때 첫 인연... 정치하면서 수시로 장애인 만나 애로사항 청취 및 해법 고민
전국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장애인 기회소득'을 시행하는 등 장애인을 대하는 김동연 지사의 모습은 여느 정치인과 다르다. 그의 언행 하나하나에, 장애인에 대한 포용과 남다른 애정이 깊이 각인 돼 있다.
김동연 지사에 따르면, 그가 장애인 문제에 깊은 관심을 두게 된 것은 공직생활 때부터다. 당시 함께 근무했던 동료의 시각장애인 아들과 가깝게 지낸 게 인연이 되었다고 한다. 해외연수로 미국 워싱턴에서 공부할 때는 부인 정우영씨와 함께 주말마다 '워싱턴 밀알선교단'을 방문해 장애인 봉사활동에 참여했다. 아주대 총장 시절에도 정기적으로 장애인 재학생을 만나 정보장벽 등 애로를 해결하려 노력했다.
김 지사가 공직에서 퇴임한 뒤 만든 비영리 공익법인인 '(사)유쾌한 반란'이 '소셜임팩트' 포럼을 운영했는데, 회원사 중에는 장애인을 위한 기술개발이나 장애인을 고용한 회사들이 여럿 있었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세계 최초의 점자 스마트워치를 개발한 '닷(dot)', 청각장애인을 택시 기사로 고용하는 '코액터스(고요한 택시)', 인공지능 데이터셋 구축 작업에 발달장애인 등을 고용하는 '테스트웍스' 등이다. 김 지사는 "세 회사의 젊은 CEO들을 자주 만나면서 늘 감탄하곤 했다"고 한다.
김동연 지사는 단순히 장애인 관련 행사장을 찾아다니며 인사말하고, 악수나 하는 보여주기식이 아니라 장애인 당사자는 물론 그 가족들에게도 진심으로 대했다. 그들과 마주 앉아 진정성을 갖고 대화하면서 애로사항을 듣고, 해결책까지 고민했다.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이 한창 진행 중이던 2022년 4월 20일, 김동연 지사가 방문한 곳은 경복궁역 지하 2층 전국장애인부모연대 단식농성장이었다. 장애인 이동권 관련 시위가 이슈가 되자, 선거운동을 위해 이동하던 중 단식농성장을 찾아간 것이다. 당시 김 지사는 "(당선된다면) 경기도에서는 장애인 기본권이 후퇴하는 일이 없도록 책임을 다하고, 경기도가 장애인 정책을 선도하며 대한민국의 변화를 이끌겠다"고 약속했다.
김동연 지사는 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가 된 뒤, 시각‧청각장애인 유권자가 소외 없이 지방선거에 참여할 수 있도록 '수어‧소리 공약집'을 제작해 배포했다. 해당 공약집에는 김 지사의 장애인 정책 5대 공약이 담겼다. 장애인 소득‧일자리 안정적 지원, 장애 유형별 맞춤 서비스, 장애인 이동권‧주거권 강화, 발달장애인 24시간 지원체계 기반 조성, 장애 포용적인 도정 등이다.
'경기장애인가족' 4만 3,120명도 김동연 지사에 대해 지지를 선언했다. 이들은 "김동연 후보는 누구보다도 장애인과 그 가족의 삶, 특히 발달장애인과 가족의 고단함을 이해한다"면서 "'발달장애인 24시간 지원체계 구축을 위한 로드맵'을 경기도가 최초로 실현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지지 의사를 밝혔다.
이를 계기로 김동연 지사와 발달장애인 가족들은 특별한 인연을 맺었다. 김 지사가 경기도 31개 시·군을 돌며 선거 유세를 할 때마다 발달장애인 가족들은 늘 가장 앞자리에서 그를 응원했다. 김 지사가 사당역에서의 마지막 선거운동 후, 가장 기억에 남는 것 중 하나로 유세 현장에 함께한 발달장애인 가족들을 꼽은 것도 이들에 대한 고마움 때문이었다.
김동연 지사는 선거 유세 마지막 날 수원역 지하 1층에 마련된 '발달․중증장애인 참사 경기도 분향소'를 참배한 데 이어, 경기도지사 당선 직후인 6월 15일 다시 분향소를 방문해 발달장애인 가족들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김 지사는 발달장애인 가족의 극단적 선택 등 비극적인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발달장애인과 그 가족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최근 발달장애인 가족분들께 생기는 비극적인 일을 당사자나 가족 간의 문제로만 치부해서는 안 된다"면서 "발달장애인을 비롯한 장애인의 일 문제, 주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앞으로 도정을 맡으면서 지속 가능한 대안을 찾아보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