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초 6학년 설빛나 어린이
주간함양
바빠서 선거운동을 제대로 하지도 못했지만 주변 친구들의 활발한 홍보로 전교회장이 될 수 있었다는 설빛나 어린이. 조금 수줍어하다가도 다양한 이야기를 와르르 쏟아내기 시작했다.
- 빛나 학생은 어린이예요?
"어린이날이 조금밖에 안 남았잖아요. 그래서 지금은 어린이예요."
- 지나면 어린이가 아니에요?
"그러면 청소년이요."
- 어린이날 기대돼요?
"지난해까지만 해도 갖고 싶은 게 많아서 되게 기대가 됐었거든요. 근데 이제 뭔가 갖고 싶은 게 없어서 막 기대되지는 않고 그냥 쉬는 날이니까 그냥 좀 좋아요."
- 평소에 뭐가 재밌어요?
"애들 만나서 노는 거요. 노는 게 제일 재밌어요. 축구부 만나면 축구하고, 방송부 만나면 방송국 들어와서 떠들고, 주말에 애들 만나면 그냥 돌아다녀요."
- 보통 어디 가요?
"함양에 갈 곳이 없으니까 그냥 상림이나 롤리폴리(키즈카페) 가요. 그런데 나이 제한이 있어서 내년부터는 롤리폴리에 아마 못 갈 거예요. 원래 학교에 자주 오는데 주말에는 토요일 말고는 잠겨있거든요. 그래서 아쉬워요."
- 어린이날 하고 싶은 거 있어요?
"저는 가족들이랑 놀이공원 같은 데 가보고 싶은데 어린이날에는 사람이 많잖아요. 근데 그래도 가고 싶어요."
- 어린이날 선물은요?
"받고 싶은 건 없는데 굳이 준다고 하면 계좌나 현금을 주셔도 되는데."
- 만약에 일주일 용돈의 두 배 이상인 5만 원을 받으면 어때요?
"근데 저희 집은요. 5만 원 이상은 무조건 저금해야 해서 아마 현금이 아니라 계좌일 것 같아요. 계좌로 받으면 토스 앱에 저금하는 게 있는데 거기다가 한 3만 원 정도는 비상금으로 빼두고 2만 원은 놀러가서 쓸 것 같아요."
- 보통 뭐하고 놀아요?
"점심으로는 마라탕 많이 먹고요. 간식으로는 토스트도 사먹고요. 다른 친구들은 거창이나 진주에 놀러 가기도 하는데 저는 함양이 더 좋아요."
- 왜요?
"거창이나 진주가 물론 더 좋지만 조금 더 좋은 거니까 그 돈 주고 갈 필요는 못 느끼겠어요."
- 스스로 자신있는 거 있어요?
"서예에서 글 쓰는 걸 하는데 그중에서도 캘리그라피에 조금 자신 있어요."
- 부모님에게 고마웠던 거 있어요?
"엄마랑 아빠가 저 원하는 옷을 평소에 안 사주다가 갑자기 사주는 거예요."
- 최근에요?
"최근은 아니고 좀 됐는데 제가 서예 나가서 상을 받은 이후로 뭔가 잘 사주는 느낌이 들어요."
- 그럼 반대로 서운한 거 있어요?
"많죠. 제일 최근에 영어학원에서요. 제가 단어를 못 외워가지고 단어를 30개 중 12개 밖에 못 맞혔어요. 안 외운 게 아니라, 외우려고 했지만 못 외운 거거든요. 마침 그날 숙제가 많았어요. 그런데 하필이면 그날 영어 선생님이랑 엄마랑 전화를 한 거예요. 그래서 변명하지 말라고 혼났어요."
- 영어 단어를 못 외웠어요?
"그날 제가 휴대폰을 좀 하긴 했는데, 사실 그거 한다고 못한 것도 있고... 그리고 동생이랑 싸우면요 엄마는 무조건 걔 편만 들어주고 저한테는 뭐라 하고 동생은 넘어가주고 그래요. 이건 비밀인데 아빠는 절 좀 더 좋아하는 것 같아요. 그런데 아빠는 동생 앞에서는 걔가 제일 좋아하는 척 해서 잘 숨겨요."
- 아빠는 빛나 학생 편이네요?
"무조건!"
- 부모님에게 하고 싶은 말 있어요?
"많이 혼나도 감사해요. 다 고맙죠. 제가 이상한 짓 해도 안 쫓아내고요. 근데 사랑하니까 뭐 그런 이유에서 용돈을 조금 올려주면 좋을 것 같기도 하고 안 올려줘도 상관은 없고..."
위성초 5학년 박준혁 어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