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기사 더보기 강원특별자치도 양구, 과연 서늘한 지역이다. 길가에는 아직 벚꽃이 피어있다. 서울에서 이미 보름 전에 하얀 봄꽃이 피어나 필자가 관련 글을 썼던 귀룽나무는 이제야 탐스러운 꽃망울을 가득 피워내고 있었다. 심지어 목련도 이제 만발한 상태였다. 도로변 숲 곳곳에는 고사목들이 제멋대로 쓰러진 채 방치되어 있어 마치 원시림과도 같은 정경을 자아낸다. 큰사진보기 ▲두타연 입구 두타연 평화누리길 상징물소준섭 두타연 금강산 가는 길 안내소에서 군인들이 차량을 점검하고 난 뒤 출입증을 받고서야 문화관광 해설사와 함께 탐방길에 나설 수 있었다. 하루에 세 차례 출입이 허용된다. 두타(頭陀)란 불교 용어로 해탈을 의미하는데 옛날 이곳에 두타사라는 절이 있었다 하여 유래되었고, 또 그곳에 폭포수가 흘러 연못이 만들어져 두타연(頭陀淵)이라는 이름이 만들어졌다. 큰사진보기 ▲두타연소준섭 두타연, 정확히 말하면 두타연 평화누리길은 전후 50여 년 동안이나 민통선, 민간인 출입 금지구역이었다가 2003년부터 개방했다. 최근 코로나 사태로 또 2년 동안 문을 닫았다가 다시 열었다. 이렇게 사람들의 출입이 적다 보니 1급 멸종위기종인 산양도 적지 않게 목격되는 지역이다. 또 금강산 등지에서 발원한 물줄기가 흘러내린 1급수로서 열목어가 많이 서식해 국내 최대 열목어 서식지다. 과연 금강산에서 발원한 물이다. 냇가 물속에는 사람 손이 전혀 닿지 못한 큰 다슬기가 살고 있다. 큰사진보기 ▲두타연 출렁다리와 냇가소준섭 탐방길 곳곳에는 함박꽃나무며 매화 말발도리 같은 흔히 볼 수 없는 나무들이 보인다. 금강산 가는 길 이곳에는 그 유명한 '피의 능선'과 '단장(斷腸)의 능선'이 있다. 한국전쟁 때 가장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곳으로 양측에서 수만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던 비극의 장소다. 당시 미군이 쏘았던 포탄만 20만 발이 넘었다. 남과 북은 물론이고, 멀리 프랑스와 미국 그리고 중국 등등 세계 곳곳의 수많은 청춘들이 이곳에서 스러져갔다. 영화 <태극기 휘날리고>의 클라이맥스도 바로 이 '단장의 능선' 전투였다. 탐방로 옆에는 곳곳에 '지뢰' 표지판이 설치되어 있어 이곳이 격전지였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두타연 이곳이 정확히 한반도의 '국토정중앙'인 만큼 이곳을 둘러싸고 남과 북이 그토록 치열하게 전투를 치른 것일 게다. 생각해 보면, 우리 한반도는 이 지구상에서 현재 유일한 분단국가이다. 심지어 수많은 이산가족들이 서로 생사조차 확인할 수 없는 가장 비인간적인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길가 바위들 틈에 절묘하게 자란 철쭉들이 피워낸 붉디 붉은 꽃들이 그날들의 아픈 비극과 분단의 가슴 쓰린 슬픔을 처연한 몸짓으로 표현해 주는 듯하다. 큰사진보기 ▲바위 틈에서 피어난 철쭉소준섭 탐방길 한쪽에는 '금강산 가는 길' 표지판이 세워져 있다. 우리는 언제 다시 금강산을 가볼 수 있을까? 주요 지리정보 두타연 강원특별자치도 양구군 방산면 고방산리 문화역사관광경치 지도로 보는 뉴스, 뉴스지도바로가기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두타연 #양구 추천7 댓글 스크랩 페이스북 트위터 공유0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네이버 채널구독다음 채널구독 글 소준섭 (namoo0011) 내방 구독하기 국제관계학 박사, 국회도서관 조사관으로 근무하였고, 그간 <오마이뉴스>와 <프레시안> 등 여러 매체에 글을 기고해왔다. <이상한 영어 사전>, <변이 국회의원의 탄생>, <논어>, <도덕경>, <광주백서>, <사마천 사기 56>등 여러 권의 책을 펴냈다. 시민이 만들어가는 민주주의 그리고 오늘의 심각한 기후위기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다. 이 기자의 최신기사 '대통령님'이란 말, 안 썼으면 좋겠습니다 영상뉴스 전체보기 추천 영상뉴스 [단독] 윤석열 모교 서울대에 "아내에만 충성하는 대통령, 퇴진하라" 낙동강에 푸른빛 독, 악취... 이거 정말 재난입니다 [단독] 김태열 "이준석 행사 참석 대가, 명태균이 다 썼다" AD AD AD 인기기사 1 '징역1년·집유2년' 이재명 "이것도 현대사의 한 장면 될 것" 2 수능 도시락으로 미역국 싸 준 엄마입니다 3 "나는 폐허 속을 부끄럽게 살고 있다" 경희대 시국선언문 화제 4 의사 아빠가 죽은 딸의 심장에 집착하는 진짜 이유 5 미국에 투자한 한국기업들 큰일 났다... 윤 정부, 또 망칠 건가 Please activate JavaScript for write a comment in LiveRe. 공유하기 닫기 양구 민통선 두타연을 가보셨나요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밴드 메일 URL복사 닫기 닫기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취소 확인 숨기기 인기기사 '징역1년·집유2년' 이재명 "이것도 현대사의 한 장면 될 것" 수능 도시락으로 미역국 싸 준 엄마입니다 "나는 폐허 속을 부끄럽게 살고 있다" 경희대 시국선언문 화제 의사 아빠가 죽은 딸의 심장에 집착하는 진짜 이유 미국에 투자한 한국기업들 큰일 났다... 윤 정부, 또 망칠 건가 "10만4천원 결제 충분히 인식"... 김혜경 1심 '유죄' 벌금 150만원 '국감 골프' 민형배 의원 고발당해…"청탁금지법 위반" 남편 술주정도 견뎠는데, 집 물려줄 거라 믿었던 시댁의 배신 시퍼렇게 날 선 칼 갈고 돌아온 대통령, 이제 시작이다 이준석의 폭로 "윤 대통령, 특정 시장 후보 공천 요구" 맨위로 연도별 콘텐츠 보기 ohmynews 닫기 검색어 입력폼 검색 삭제 로그인 하기 (로그인 후, 내방을 이용하세요) 전체기사 HOT인기기사 정치 경제 사회 교육 미디어 민족·국제 사는이야기 여행 책동네 특별면 만평·만화 카드뉴스 그래픽뉴스 뉴스지도 영상뉴스 광주전라 대전충청 부산경남 대구경북 인천경기 생나무 페이스북오마이뉴스페이스북 페이스북피클페이스북 시리즈 논쟁 오마이팩트 그룹 지역뉴스펼치기 광주전라 대전충청 부산경남 강원제주 대구경북 인천경기 서울 오마이포토펼치기 뉴스갤러리 스타갤러리 전체갤러리 페이스북오마이포토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포토트위터 오마이TV펼치기 전체영상 프로그램 쏙쏙뉴스 영상뉴스 오마이TV 유튜브 페이스북오마이TV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TV트위터 오마이스타펼치기 스페셜 갤러리 스포츠 전체기사 페이스북오마이스타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스타트위터 카카오스토리오마이스타카카오스토리 10만인클럽펼치기 후원/증액하기 리포트 특강 열린편집국 페이스북10만인클럽페이스북 트위터10만인클럽트위터 오마이뉴스앱오마이뉴스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