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김해 버스터미널 앞.
한국미얀마연대
미얀마(버마)에서 쿠데타를 일으켰던 군사정권이 계속 집권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에서 일하기 위해 다시 돌아오려고 공항으로 가다가 군대에 체포되었던 이주노동자가 최근 법원에서 징역형을 선고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5일 미얀마연방민주주의승리연합, 한국미얀마연대, 미얀마돕기시민모임은 한 이주노동자가 법원에서 징역 10년을 선고 받았다고 밝혔다. 30대 남성인 그는 2017년 6월 우리나라 출입국관리사무소에서 외국인 등록증을 받았다.
그는 2023년 6월 미얀마 케렌주에서 한국으로 돌아오려고 공항으로 가다가 군인들한테 체포되었다. 우리나라 기업‧정부로부터 '성실 노동자'로 인정을 받아 1개월간 미얀마로 갔다가 다시 한국으로 올 예정이었다.
군인들이 그를 체포해 휴대전화기를 조사했더니 한국에 있으면서 미얀마 피란민 구호 물품 지원금을 보내고 받은 감사장 사진이 나왔다. 이에 미얀마 군사정권은 그가 민주화 지원 활동을 한 것으로 보았다.
이후 재판이 이어졌고 미얀마 카렌주 소재 법원에서 최근 징역 10년형을 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가족으로 부인과 딸을 두고 있다.
조모아 한국미얀마연대 대표는 "한국으로 다시 돌아오려고 공항으로 가는 길에 군인들한테 체포가 되었고, 한국에서 일하면서 미얀마 민주화운동에 지원금을 보냈다는 관련 사진이 휴대전화기에서 나와 조사를 했다고 한다"라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미얀마 안에서는 민주진영 국민통합정부(NUG) 산하 시민방위군(PDF)과 소수민족 무장세력이 쿠데타군대와 곳곳에서 전투를 벌이고 있으며, 피란민이 계속 생겨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에 사는 미얀마 출신 활동가, 이주노동자들은 이번 주말에도 고국의 민주화를 염원하며 거리에 나섰다. 김해미얀마공동체는 비가 내리는 속에 5일 김해버스터미널 앞에서 "미얀마 민주화의 봄혁명 집회"를 열었다.
4일과 5일 구미, 경기도 광주, 발안, 수원, 부평에서도 피란민 돕기 모금운동이 벌어졌다. 이들은 "미얀마 군부는 국민의 권리를 탄압하며 폭력과 살해, 고문을 자행하고 있다. 미얀마를 도와주세요"라고 쓴 손팻말을 들고 서 있었다.
미얀마에서는 2021년 2월 1일 군부 쿠데타가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