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로 소멸 위기 처한 함양 마을, 우리가 지킵니다"

[우리 마을이장들을 소개합니다] 유림면

등록 2024.05.13 17:41수정 2024.05.13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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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함양군은 총 262마을로 구성되어 있다. 마을 일이라면 항상 발벗고 나서는 마을이장이들을 우리는 만나볼 수 있다. 주간함양은 '우리 마을이장들을 소개합니다' 코너를 연재해 마을지킴이 이장들을 매주 소개하고자 한다. 각 마을이장으로부터 마을 현황과 다양한 이야기들을 들어본다.

회동마을(서주리) 배종명 이장
 
 회동마을(서주리) 배종명 이장(69)
회동마을(서주리) 배종명 이장(69)주간함양
 
회동(晦洞)마을은 마을 뒷산에 금조탁시(金鳥啄尸)라는 명당이 있다 하여 금명동(金鳴洞)이라고 불렀던 곳이다. 현재 45가구 65명의 주민들이 살고 있으며 배종명 이장이 5년째 이장을 역임하고 있다. 마을가꾸기 공모사업으로 마을쉼터는 물론 함양군에서 유일하게 마을목욕탕을 운영하고 있는 마을로 유명하다.

"귀농을 꿈꾸는 사람이 마을을 한번 방문하면 누구나 우리마을에 자리를 잡고 싶어 합니다. 그러나 보시다시피 마을은 빠른 고령화로 소멸위기에 처해 있는 현실입니다. 빈집은 있으나 객지에 나가 있는 후손들이 집은 물론이고 땅을 팔려고 하지 않으니 마을이 발전할수 없는 형편이죠."

그러면서 거꾸로 말하면 후손들이 다잘되니까 땅을 팔지 않는게 아니냐며 이처럼 우리마을은 좋은 곳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이는 배 이장이다.  배 이장은 마을 상류에 저수지가 있는데 비가 많이 오는 장마철에는 주민들이 걱정이 많다며 보강공사 등으로 더욱 안전을 확보 할수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서주마을(서주리) 하상근 이장
 
 서주마을(서주리) 하상근 이장(74)
서주마을(서주리) 하상근 이장(74)주간함양
 
서주(西州) 마을은 조선 선조 때에 진양정씨와 강화노(魯)씨의 양성씨가 진주에서 산청을 거쳐와 강이 흐르고 평지가 있어 가시덩굴을 헤쳐내고 마을을 이루고 전답을 개간하면서 정착하여 살았다.

마을은 동천강 서쪽에 있다하여 마을 이름을 서주라고 일컬으면서 현재에 이르고 있다. 마을에는 정씨와 노씨가 심었다는 정자나무(느티나무)가 수령 약 4백년이 넘는데 지금도 마을 앞과 뒤에 마을의 역사를 말해주면서 무성하게 자라고 있다.

30여가구 60여명의 주민이 살고 있는 서주마을에는 하상근 이장이 3년째 마을 일을 이끌고 있다.


하 이장은 서주마을이 침수 위험 지역으로 분류된 점을 강조하면서 제방둑 공사 등이 진행되어 주민들이 위험 없이 생활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우리 서주마을이 침수 위험 지역으로 지정이 되어 있는 상황인데 비가 많이 내릴 때마다 주민들의 불안이 상당합니다. 제방둑 공사 등 하루빨리 위험을 대비하는 공사들이 진행되고 마무리되어서 주민들이 위험에 노출되지 않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저 또한 이장으로서 주민 안전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우동마을(화촌리) 박민양 이장
 
 우동마을(화촌리) 박민양 이장(61)
우동마을(화촌리) 박민양 이장(61)주간함양
 
우동(牛洞) 마을은 산수 지형을 볼 때 꼭 소(牛)와 같이 마을이 생겼다하여 쇳골이라 이르게 되었다. 이 쇳골을 한자로 표기할 때 우동이라고 쓰게 되므로 그렇게 부르게 된 것이라 한다. 산세의 생긴 모양이 풍수지리상으로 목마른 소가 물을 마시는 설이라 하며 마을 앞은 넓은 들이 있어 들로 인하여 양식이 풍부하며 들 앞으로 경호강이 흐르고 있어 만복감을 느끼게 하는 마을이기도 하다.

이 독특한 유래를 갖고 있는 우동마을에는 박민양 이장이 올해 처음 이장직을 맡으면서 50여가구의 60여명의 주민들의 생활을 관리하게 됐다.

올해 새로 이장직을 맡게 된 만큼 의지도 넘치지만 마을 숙제 또한 많이 쌓여있는 박 이장이다. 30년 넘은 마을회관 리모델링부터 마을 인근 하천정비 등 앞으로 행정에 요청해야 할 일들이 산적하다.

"마을 인근 하천 다리를 중심으로 산청과 함양으로 나뉘는데 산청 쪽에는 하천 정비가 계속해서 이루어지고 있는 반면 함양은 움직임이 없어 강의 환경이 좋지 않은 상황입니다. 이러한 부분부터 마을회관 리모델링 등 마을에 필요한 일들이 잘 이루어질 수 있도록 행정에 적극적으로 개선 요청을 하는 등 이장으로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화촌마을(화촌리) 노갑동 이장
 
 화촌마을(화촌리) 노갑동 이장(60)
화촌마을(화촌리) 노갑동 이장(60)주간함양
 
화촌 마을 이름은 별은계라 이르게 되었으나 한자로 쓰면서 별음이 꽃화자로 써서 마을촌자를 붙여 화촌마을이라고 하며 현재에 이르고 있다.

마을 앞 입구에는 높이가 25미터 수령이 약 오백년 된 느티나무가 있다. 나무의 하단부에 큰 혹이 두 개 있는 것이 특징이며 십미터 높이 지점에서 봄에 수액이 떨어지면 그해 풍년이 들고 수액이 떨어지지 않으면 흉년이 든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예전에는 면사무소가 있었던 마을이기도 했다.

화촌마을에는 70여가구에 80여명의 주민이 살고 있고 2년째 노갑동 이장이 마을 심부름꾼으로서 활동하고 있다. 화촌마을은 함양의 명산 중 하나인 화장산을 끼고 있는데 노 이장은 이를 활용한 관광개발이 이루어지기를 희망하고 있다.

"저희 마을은 함양의 명산 중 하나인 화장산을 끼고 있습니다. 화장산을 활용해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는 그런 일들을 계획하고 있어요. 그러기 위해선 마을 주차장도 필요하고 마을의 다양한 일들이 필요하겠죠. 마을이 더 발전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노력해나가겠습니다."

장항마을(장항리) 정의근 이장
 
 장항마을(장항리) 정의근 이장(63)
장항마을(장항리) 정의근 이장(63)주간함양

장항(獐項)마을은 남으로는 엄천강이 흐르고 있고, 서쪽으로는 화장산이 자리를 잡고 버티고 송아 있으며 앞에는 넓은 들이 펼쳐져 있다.

마을 이름의 유래는 뛰는 노루가 어미를 돌아다 보는 형국이라 하며 남명 조식 선생이 이곳을 찾았을때 노루목 같이 생겼다 하여 이름을 노루목이라 하였다고 전한다.

현재 60여가구의 70여명의 주민이 살고 있는 장항마을. 옛날에 유림면의 부자들이 많이 살았던 마을이라고도 한다. 이 마을에는 정의근 이장이 8년째 지키고 있으며 마을 주민들을 위해 봉사하고 있다.

정 이장의 고향이고 오랜 기간 마을을 관리하고 있는 만큼 마을 주민들 간의 화합이 잘 이루어지고 있는 마을이기도 하다. 정 이장은 앞으로도 마을 환경 개선과 마을 주민들이 필요로 한 사업들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우리 마을에는 주민들 간에 화합이 잘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 화합을 바탕으로 마을의 발전을 위해 노력해나가겠습니다. 마을 진입로 정비 사업 등 마을에 필요한 일들을 지속적으로 요청하겠습니다."
주간함양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함양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우리 마을이장들을 소개합니다 - 유림면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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