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 날을 이틀 앞둔 13일 오후 3시, 전국에서 모인 교사들이 서울시의회 앞에서 검은 색 꽃을 달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윤근혁 기자
교육언론창
스승의 날을 이틀 앞둔 13일 오후 3시,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 앞. 가슴에 검은 색 카네이션 꽃을 단 교사 15명이 모였다. 전국 41개 교사단체가 모인 '학생인권조례 폐지에 반대하는 교사연대(준)' 소속 교사들이다.
국민의힘이 참패한 총선 뒤인데도 서울, 경기, 충남, 광주지역에서 벌어지는 학생인권조례 폐지(시도)를 규탄하기 위해서다.
"교사에게도 학생인권 필요, 이유는..."
이들은 펼침막과 손 팻말에 다음과 같은 글귀를 새겨 넣었다.
"교사에게도 학생인권이 필요하다."
검은 색 꽃을 단 까닭에 대해 이날 사회를 본 조영선 교사는 "스승의 날을 맞아 학생인권조례가 폐지되는 상황에 대한 교사들의 슬픔과 분노를 나타내기 위해 검은 카네이션을 달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현장 발언에 나선 현유림 대구 지역 교사는 "제가 학생일 때도, 교사가 되어서도 대구에는 학생인권조례가 있었던 적이 없다. 그렇다면 대구는 과연 교사의 권리가 지켜지고 있을까"라면서 "저는 단 3초도 망설이지 않고 바로 대답할 수 있다. 아니오, 학생인권조례가 없다고 해서 교사의 인권이 지켜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그 까닭에 대해 현 교사는 다음처럼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왜냐하면 교권을 침해하는 것은 학생인권이 아니라 '과도한 학생인권' 운운하는 바로 당신들이기 때문이다. 특수한 지원이 필요한 학생들을 방치하는 교육청, 평교사들한테 온갖 실무를 떠넘기는 교감, 기존 출근시간보다 일찍 와서 일하라는 교장, 교사 수를 자꾸 줄여서 독박교실 만드는 정부와 교육부, 이들이 교사들의 교권을 침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