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 봉제 노동자들이 서울시에 상설협의기구, 공정단가 전수조사, 노동이력증빙제도 등을 요구하며 집중공동행동을 선포했다.
화섬식품노조
이수호 노동공제연합 사단법인 풀빵 상임이사장은 "과거 전태일 시기와 지금이 얼마나 달라졌냐"며 "봉제인 노동자들의 삶에 대해 우리가 어떻게 할 것인지를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노동자의 삶, 우리가 지키며, 우리가 만들어가며 꾸준히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노동공제연합 사단법인 풀빵에는 서울봉제인지회 조합원들이 가입된 봉제인공제회가 소속되어 있다.
봉제사업주들도 노동자들과 함께 요구하고 있다. 신당동에서 공장을 운영하는 박만복 서울시 패션봉제대표자협의회 준비위원은 "해마다 이런저런 명목으로 340억이란 돈을 봉제 지원사업에 사용하고 있다고 하지만 현장에서는 체감하지 못한다"며 4대보험 필수가입 지원, 봉제 국내생산량 확보, 불법 라벨갈이 근절, 봉제 밀집지역에 아파트형 공장 지원, 봉제 전문인력 양성 등을 요구했다.
이강준 노회찬재단 사업기획실장은 "답은 현장에 있는 것 같다"며 "당사자들이 무엇을 요구하는지 듣지 않겠다는 것은 행정의 임무 방기"라고 규탄했다. 이 실장은 "서울시장은 최근 제정된 조례에 따라 협력체계를 어떻게 구축할 것인지 알려달라"고 요구했다.
서울시는 지난 3월 26일 '서울특별시 패션봉제산업 육성 및 지원 조례'를 시행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서울시장은 5년마다 패션봉제산업 육성에 관한 종합계획을 수립·시행하고, 종합계획의 추진을 위해 매년 시행계획을 수립‧시행해야 한다. 또한 서울시장은 패션봉제산업의 육성 및 지원 시책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하여 관련 민간기관 및 법인‧단체 등과의 유기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집중공동행동 준비위원회는 20일 서울시에 이와 관련한 면담을 요청한 상태다.
2024 봉제인 집중공동행동 '9만 봉제 in 서울 프로젝트'는 이달 20일 시작돼 다음달 1일까지 2주간 서울 시내 및 봉제사업장 밀집 지역에서 진행된다. 참여자들은 5대 요구 실현을 위해 서울 주요 도심 내 릴레이 1인시위, 버튼 달기, 봉제사업장 현수막 게시, 봉제밀집지역 5대요구 캠페인, 6월 1일 봉제인 결의대회 등 다양한 실천을 해나갈 계획이다.
2024 봉제인 집중공동행동 준비위원회에는 서울봉제인지회, 서울시패션봉제대표자협의회(준), 봉제인들의 소통창구인 네이버밴드 '봉제인의 플랫폼'과 '징검다리', 광진구의류협회, 성북을사랑하는사람들, 중랑패션봉제협회, 패션사랑 다다회 등 봉제 당사자 조직과 함께 민주노총 서울본부, 노회찬재단, 전태일재단, 노동공제연합 사단법인 풀빵 등 다양한 노동·시민·사회단체가 함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