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대 광역시 교육청 대입 방문 상담 서비스 운영 현황(24년 5월 현재)
신정섭
시스템 개선하여 상담 기회 넓혀야
문제는 토요일 상담 서비스는 경쟁이 너무 치열해 미리 알고 발 빠르게 움직이지 않으면 기회를 얻기 힘들다는 점이다. 서울은 토요일 상담 자체가 없고, 대전은 매달 1회 3주차 토요일 오전에만 방문 상담이 가능하다. '대전교육알리미' 앱을 설치해 예약 현황을 들여다보니, 이미 올해 대입 상담은 모두 마감되어 빈자리를 찾을 수 없었다.
수요는 많은데 공급이 너무 적어 평일 야간 시간대나 토요일 전일제 상담을 운영할 필요가 있지 않냐는 지적에 대해, 대전교육청 중등교육과 관계자는 "대전은 진로․진학센터 이외에도 자치구별로 도서관이나 위캔센터 등에서 격주 1회 토요일 오전에 진학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런데도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하다면 내년에 진로교육원이 개원하는 만큼, 상담 기회를 더 넓힐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울산은 주 3회 평일 야간 시간대뿐만 아니라, 매주 토요일 오전 9~12시에 대입 상담 문호를 개방한다. 대구교육청은 토요일 오전 상담 프로그램을 월 2회 운영하고, 학부모를 대상으로 소그룹 특강도 열고 있다. 대전과 도시 규모가 비슷한 광주는 평일 야간 상담은 없지만, 월 1회 토요일 상담을 전일제로 운영하여 기회의 폭을 넓혔다.
물론 각 시도교육청은 대입 정보 박람회를 여는 한편, 여름방학을 이용한 수시모집 집중 상담을 진행하는 등 주어진 여건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항변한다. 틀린 얘기는 아니지만, 비슷한 여건인데도 양적 측면에서 대입 상담이 시도별로 큰 격차를 보이는 현실은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엄청나게 많은 예산이 드는 일이 아니다. 대입지원단 소속 교사는 40~50분 1회 상담 수당으로 4~5만원을 받는다. 교육청이 일과가 끝난 후에 겨우 시간을 낼 수 있는 고교 재학생, 특히 고액의 컨설팅을 받을 형편이 안 되는 학생과 학부모에게 상담 기회를 넓혀주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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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대전에 있는 한 고등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있는 교사입니다. 우리 아이들이 맘껏 놀고, 즐겁게 공부하며, 대학에 안 가도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상식적인 사회를 꿈꾸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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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 상담 서비스, 울산-부산 '맑음' 서울-대전 '흐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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