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아즈반 1,500MW 태양광발전 사업 예정지
신문웅(한국서부발전 제공)
EDF-R과의 인연은 지난 오만마나 태양광발전 입찰사업에서부터 시작됐다고 한다. 오만 수전력공사가 2019년 수도무스카트(Muscat)에서 남서쪽으로 170km 지점인마나 지역에서 1000MW(500MW 2개 부지)의 태양광발전 입찰을 발표했고, 서부발전과 EDF-R은 각자 입찰을 준비했다.
경쟁사 EDF-R과 컨소시엄 이뤄 파트너로 새로운 관계로 어려움 돌파
하지만 이 사업은 지역주민의 민원과 코로나 확산 등의 이유로 난관에 봉착했다. 서부발전 역시 부지 변경과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그리고 파트너의 사업 포기 등의 악재로 사업을 포기할 상황에 놓였다. 그러나 경쟁사였던 EDF-R과 컨소시엄을 이뤄 파트너로 새로운 관계를 형성했다.
서부발전은 발전 설비 용량 16GW에 달하는 재생에너지를 개발·건설·운영하고 있는 EDF-R의 EPC 능력이 필요했고, EDF-R은 안정적인 기업 신용도를 바탕으로 한 서부발전의 금융 조달 능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했다. 이렇게 서로의 부족함이 채워지면서 새로운 동반자로서의 여정이 시작됐다.
서부발전·EDF-R 컨소시엄은 지난해 5월 오만 수전력조달공사(OPWP)에서 발주한 오만마나 태양광 발전 사업 중 500MW 규모의 1단계 사업을 수주하면서 진가를 발휘했다.
오만 마나 태양광 사업은 여의도 면적의 2.6배 부지에 약 6000억 원이 투입되며, 이미 지난해 11월 착공해 한창 공사가 진행 중으로 내년 3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고 실장은 "중동 국가들은 대부분 국가신용도가 높은 편으로 다른 개발도상국에 대비해 사업리스크가 낮은 편이며, 특히 공공 형식의 대규모 입찰방식으로 진행돼 재생에너지로 생산된 전력을 전량 PPA(전력구매계약)를 통해 구매하고 정부가 이를 보증해 준다. 뿐만 아니라 부지 무상 임대, 송전 제약 보상 등 사업주 친화적인 다양한 조건들을 제공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서부발전, 글로벌 친환경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최선"
여기에 박형덕 사장의 에너지 산업에 대한 높은 이해와 경영진의 적극적인 지원은 해외사업에 추진력과 속도를 더했다. 지난해 3월 고 실장은 박형덕 사장과 함께 프랑스 파리에서 EDF-R 사장과 중동 및 북아프리카 지역의 신재생 에너지사업 공동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고, 이러한 협력은 곧장 UAE 아즈반 태양광발전 입찰에서 성과를 만들어 냈다.
향후 양사의 협력을 통한 시너지가 얼마나 더 큰 결과로 확대될지 기대감을 갖게 하는 대목이다.
고윤호 실장은 "오만마나와 UAE 아즈반 태양광 입찰사업의 연이은 수주는 서부발전이 글로벌 에너지기업으로 인정받은 사례"라며 "향후 중동에서 태양광, 그린 수소 사업 등 친환경 에너지원을 확대해 에너지 전환과 무탄소 에너지 확산에 기여하는 글로벌 친환경기업으로 성장해 나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고 실장은 "정부의 재정 건전화 계획 이행 등 어려운 사업 여건 속에서도 서부발전은 국가별로 차별화된 전략과 함께 수익성과 리스크 등을 고려해 사업별 우선순위를 정해 조직의 한정된 재원을 선택적으로 집중하고 있다"며 "그간 많은 해외사업 개발의 실패와 성공 경험을 통해 축적한 노하우는 회사의 큰 자산이 돼 서부발전만의 높은 경쟁력을 갖출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다양한 나라에서 해외사업 추진
서부발전은 균형 있는 해외사업 포트폴리오 구상해 전세계로 다양하게 사업 영역을 확장 중에 있다. 2005년부터 시작해 15년간의 개발과 건설끝에 2019년 12월 준공한 라오스 세남노이 수력발전소는 연간 1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