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설공단 이사장 소개 페이지
부산시설공단 홈페이지 갈무리
논란이 된 '꾀.끼.깡.꼴.끈' 문구를 설치한 부산시설공단의 이성림 이사장이 부임할 당시 '낙하산 인사'라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부산 경남의 대표적인 민영방송인 KNN 대표 출신인 그는 2022년 제8회 동시지방선거에서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 캠프의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9월 박형준 부산시장이 이성림 이사장을 내정하자 부산시설공단 노조는 입장문을 내고 반발했습니다. 왜냐하면 시설관리에 대한 전문성이 있다고 보기 어려운 기자 출신 전임 이사장(이해성)이 직장 갑질과 성희롱 의혹으로 해임됐기 때문입니다.
당시 공단 노조는 "전 기자 출신인 전임 이사장은 아직도 부산시장을 상대로 해임에 대한 행정심판을 청구하는 등 직원들이 입은 피해에 대해서는 일말의 미안함과 반성의 기미조차 없다"라며 "그런데도 또다시 방송사 출신을 이사장으로 내정하는 것은 인사 비판에 자유로울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시에 조합원들의 바람과 염원을 담아 검증된 시설관리 전문가를 이사장으로 임명할 것을 요구했지만 이미 내정된 낙하산 인사를 단행해 또다시 공단의 기강을 흔들려 하고 있다"면서 "이번 인사는 공단 조합원들의 염원은 무시한 어이없는 보은 인사"라고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결국 사흘 만에 철거
부산시설공단은 "꾀·끼·깡·꼴·끈 문구는 주철환 작가 책에서 나온 것"이라며 "부산시에서 지시해 설치한 게 아니다"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꾀.끼.깡.꼴.끈이라는 부산시장과 부산시 공무원들만 알만한 내용을 수백 만원의 예산을 들여서 설치한 것이 도시 품격의 업그레이드와 무슨 관계가 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논란이 일자 박형준 부산시장은 입장문을 내고 "안전이 중요시되는 고속도로 터널 위에 저런(꾀.끼.깡.꼴.끈) 문구를 설치하는 것은 적절치 않은 일"이라며 "사전에 보고받지 못해 막지 못한 것은 안타깝지만, 즉각 시정조치할 것을 담당 부서에 지시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해당 시설물이 운전자의 관심을 끌어 자칫 사고를 부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고, 결국 사흘만에 철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파이낸셜뉴스>는 24일 오후 "부산시설공단에 따르면 공단 도로시설팀은 부산 도시고속도로 대연터널 입구 위에 설치된 간판을 지난 23일 철거하기로 결정, 이날 오후 9시부터 11시까지 철거 작업을 진행했다"라고 보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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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 언론 '아이엠피터뉴스'를 운영한다. 제주에 거주하며 육지를 오가며 취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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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철거된 부산 터널 위 '꾀.끼.깡.꼴.끈', 사건의 전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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