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거제에서 발견된 희귀종 주홍미끈망둑.
김영춘
세계적 희귀 어류 주홍미끈망둑(Luciogobius pallidus)이 경남 거제에서 발견되어 학계에 관심을 끈다.
김영춘 거제자연의벗 대표는 지난 4일 거제 한 지역에서 주홍미끈망둑을 발견해 확인 과정을 거쳐 사진과 영상을 최근 공개했다.
미꾸라지와 비슷한 미끈망둑은 7종 정도가 있고, 주홍색을 띠고 있다고 해서 붙여진 주홍미끈망둑은 이전에는 일본 고유종으로 불리어 왔다. 이전까지 일본 극히 일부 지역에서만 이 개체가 발견되었던 것이다.
그러다가 2011년 6월 제주도에서 국내 처음으로 주홍미끈망둑이 발견되었고, 이번에 거제에서 사람의 눈에 띤 주홍미끈망둑은 외형상으로는 제주도와 같은 개체로 보인다.
김영춘 대표는 주홍미끈망둑을 발견한 뒤 사진을 민물고기 전문가인 채병수 박사(한국민물고기보존협회)한테 보냈고, 채 박사가 다음 날 거제로 와서 실물을 확인했다. 채 박사는 더 정확하게 하기 위해 해당 개체에 대한 유전자(DNA) 분석에 들어갔다.
거제에서 발견된 주홍미끈망둑은 크기가 큰 개체는 7.5cm, 작은 개체는 4cm 정도다.
주홍미끈망둑이 제주에 이어 거제에서도 발견되면서 이제는 일본 고유종이라고 할 수 없게 되었다.
김영춘 대표는 "거제지역 생태 조사를 하다가 우연히 봤고, 이전에 제주도에서 국내 첫 발견이라고 해서 주흥미끈망둑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라며 "현장에서 사진을 찍어 집에 와서 검색해 보니 외형상으로는 주흥미끈망둑이 맞았다"라고 했다.
그는 "사진을 채병수 박사한테 보냈더니 맞다고 했고, 다음 날 거제로 와서 실물을 보여드렸다. 더 확실하게 하기 위해 유전자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라며 "오래 전 지각 변동으로 일본과 한반도가 갈라지기 전에 서식했던 종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주흥미끈망둑 발견 현장을 공개할 수 없다. 언론사에서 직접 사진과 영상을 촬영하고 싶다고 하나 서식지 보존을 해야 하고, 희귀어류를 잡아서 키워 유통시키는 사람들이 있어 종 보존을 위해 비공개로 한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