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맥이벽의 기초가 되는 돌을 일컫는다.
전영선
'명문자기'라는 단어도 낯설었다. '명문(銘文)'은 글자나 부호를 일컫는 말이었다. 분청자의 명문은 內贍(내섬), 內子(내자), 慶州(경주) 등으로 그릇의 소비처와 생산지를 가리킨다고 한다. 백자의 굽 안쪽에는 天(천), 地(지), 玄(현), 黃(황), 左(좌), 右(우), 別(별) 등의 명문이 새겨진 것이 많은데 이는 조선 전기 관요에서 제작된 것임을 의미한다고 한다.
공평동 유적에서는 백자의 굽에 먹으로 글씨나 부호를 표시한 묵서 백자들도 다수 출토되었다는데 주로 쟈근, 막비, 은비, 덕향, 귀금, 막더기 등과 같은 여성의 이름으로 추정되는 한글이 쓰여 있었다고 한다. 이는 아마도 그릇을 이웃에게 빌려주고 되돌려 받기 위해 기록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