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년 만에 리창 중국총리가 이재용 회장 찾은 까닭

등록 2024.05.26 22:59

수정 2024.05.26 23:01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리창 중국 총리가 26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면담했다. 삼성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가 26일 오후 서울 신라호텔에서 만났다. 리창 총리는 한중일 정상회의 참석차 한국을 방문했으며, 이날 오후 이 회장과 개별 면담을 가진 것. 리 총리가 이번 방한에서 국내 기업과 면담을 가진 것은 삼성전자 뿐이다.

또 리 총리는 지난 2005년 당시 저장성 서기였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함께 삼성전자 수원기흥 사업장을 방문했으며, 19년 만에 이 회장과 다시 만났다.

삼성에 따르면 이 회장은 리 총리에게 "코로나19 시절 삼성과 삼성의 협력사들이 위기를 극복하도록 도와주신 점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코로나19 기간에 ▲삼성전자 중국 출장 직원을 위한 전세기 운항 허가 ▲시안 봉쇄 기간 삼성전자 반도체공장 생산 중단 방지 ▲상하이 봉쇄 기간 삼성SDI 배터리 핵심 협력사 조기 가동 지원 등 삼성의 사업 차질 최소화를 지원했다.

19년 만에 이재용 회장과 리창 총리 만나..."삼성의 중국투자 협력에 감사"

리 총리도 이 회장에게 중국 투자와 협력 확대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리 총리는 이 회장에게 "삼성의 대 중국 협력은 중한(한중) 양국 호혜·협력 발전의 생동감 있는 축소판"이라며 "양국 기업이 첨단 제조·디지털 경제·인공지능(AI)·녹색 발전·생물 의약 등 새로운 영역에서 협력 잠재력을 발굴해 중한 경제·무역 협력의 질을 높이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의 큰 시장은 언제나 외자기업을 향해 열려 있다"며 "우리는 점진적으로 제도적 개방을 추진해 시장 진입을 확대하고, 외자기업의 국민 대우를 잘 이행해 기업의 우려와 요구를 적극 해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삼성 등 한국 기업이 계속해서 대중국 투자·협력을 확대해 중국의 새로운 발전이 가져다준 더 많은 새 기회를 함께 누리는 것을 환영한다는 입장도 밝혔다고 중국 외교부는 소개했다.

삼성은 "리 총리는 3000여개 외자 기업이 참여하는 수입제품 전시회 '중국국제수입박람회'가 2018년 11월 처음 열린 이후 매년 삼성전자 부스를 찾아 격려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작년 행사에서 리창 총리는 "수입박람회 1회부터 6년 연속 부스를 방문한 회사는 삼성이 유일하다"면서 "삼성이 중국에서 계속 발전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26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리창 중국 총리(맨 오른쪽에서 두번째) 일행이 면담하는 모습삼성전자

이밖에 삼성은 국내 뿐 아니라 중국에서도 다양한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지속하고 있다. 중국사회과학원이 발표하는 중국 외자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평가 순위에서 삼성은 2013년부터 11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또 과학기술 분야 인재 육성을 위해 중국 중·고·대학생 대상 과학경진대회, 12∼16세 여학생 대상 '삼성 STEM 걸스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다.

또 지난 2015년부터 중국 부빈기금회(빈곤퇴치기금)와 농촌관광사업을 육성해 마을의 자립을 돕는 '나눔 빌리지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삼성쪽은 밝혔다.

한편 이날 면담에선 중국 쪽에서 우정롱 국무원 비서장, 진좡롱 공신부 부장, 왕원타오 상무부 부장, 쑨예리 문화관광부 부장, 마자오쉬 외교부 부부장,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 등이 배석했다.

삼성 쪽에선 전영현 삼성전자 DS부문장 부회장, 노태문 삼성전자 DX부문 MX사업부장 사장, 박학규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 양걸 삼성전자 삼성차이나 사장, 김원경 삼성전자 글로벌공공업무실장 사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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