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일본 개황에 나와 있는 일본의 과거사 발언과 역사왜곡 사례
일본개황 갈무리
2005년 아소 외무 대신은 가나자와시 강연에서 고이즈미 총리의 신사참배와 관련해서 "야스쿠니 문제를 거론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세계에서 한국과 중국뿐이며, 다른 곳에서는 들은 적이 별로 없다"고 말했습니다.
아소 외무 대신은 "일본이 고립되어 있다든지 호감을 받지 못하고 있다든지 어찌 되어도 좋다든지 하는 것에는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된다"라고 언급했습니다.
한국 외교부는 아소 외무 대신의 발언에 대해 대변인 논평을 통해 강한 유감을 표명하고 정치 지도자들이 역사에 대해 겸허하고 진솔한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당시 반기문 외교부 장관은 국회의장 주최 만찬에서 오시마 주한 일본 대사와 만나 아소 외무 대신의 발언에 유감을 표명하기도 했습니다.
<일본 개황>이 중요한 이유는 한·일 외교에서 과거사는 빼놓을 수 없는 문제이고 반복되기 때문입니다. 또한 일본 정부와 정치인이 과거사 망언을 했을 때 우리 외교부가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참고할 수 있는 사례도 담겨 있습니다. 그래서 한일 관계에 대한 자료를 찾는 많은 이들이 외교부가 발간한 일본 개황을 참고자료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외교부의 이상한 해명
30일 <경향신문>의 보도로 <2023 일본 개황>에 과거사와 역사 왜곡 언급 사례 부분이 삭제된 것이 알려졌습니다. 이날 외교부 정례브리핑에서도 관련해서 외교부 방침을 묻는 말이 나왔습니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개황 자료는 상대국에 대한 개략적인 현황과 외교관계 일반 등을 담은 일종의 참고자료"라며 "정부가 매년 정례적으로 발간하는 외교백서와는 다른 성격의 자료"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임 대변인은 "작년에 발간된 개황 자료는 부정기적으로 발간된 것"이라며 "가장 최근에 발간된 시기가 2018년이니까 5년 만에 나온 것이고, 당시 개황 자료는 해당 연도의 최근 주요 현안들을 중심으로 기술하게 돼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그러다 보니까 5년 전의 자료에 비해서 일부가 빠진 것이 있다"라면서 "반면에 (2023 일본 개황에) 강제 징용, 일본의 수출 규제 등 당시 현안들이 목차에 추가로 반영됐다"고 밝혔습니다.